박원순 "'협동'의 힘 대단"..금융권 사회적경제 협조 피력
사회적경제 교육·홍보·지원·매칭 박차..협동조합 관련 내년 市예산 88억+α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3개도시를 순방하고 돌아온 박원순 시장이 "(유럽도시의) '협동'의 힘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라며 앞으로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등 사회적경제를 위한 지원과 매칭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더불어 박 시장은 "사회적경제가 잘 순환되도록 일반은행들도 참여토록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일 오후 2시 20분 서울 신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직도 사회적 경제라고 하면 일반기업이나 경제에서 장식품 정도로 생각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면서 "프랑스에서는 그 분야가 전체 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10%나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 볼로냐의 민-관 연대방식 보육시설을 설립해 운영중인 '보육' 협동조합인 '카디아이(CADIAI)'를 예로 들며 "협동조합이 활발한 볼로냐는 경제불황기에도 비교적 그 영향이 덜하다는 것이 객관적 수치로도 증명이 됐다"면서 "우리사회 경제침체와 실업율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디아이는 볼로냐 시와 '카라박(KARABAK)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의 주부들이나 실업자가 교사가 되는 보육시설을 설립했다. 볼로냐 시가 부지 및 운영비를 지원하고 어린이집 건설비용은 협동조합이 공동 부담하는 대신, 일정기간 운영권을 가지고 운영 후 운영기간이 끝나면 소유권을 시로 이전한다. 카디아이는 급식노동자협동조합 캄스트(CAMST), 건축노동자협동조합 치페아(CIPEA)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 현재 11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박 시장은 "네트워킹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깨달았다"면서 "건설부터 운영에 이르기 까지 협동조합이 연대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교육전문학자가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데 어릴적부터 학습동기를 만들어주는 모습에 놀라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교육, 홍보 등을 추진, 확대할 방침이다. 내달 협동조합법 발효를 앞두고 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협동조합이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사회투자기금 일부를 협동조합 설립의 이니셜 펀드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가 내년 예산에 반영한 협동조합 관련 지원 규모는 마을기업 67억원, 생태분야 21억원 등 88억원과 총 525억원에 달하는 사회투자기금 일부가 쓰일 예정이다. 사회투자기금은 서울시와 민간이 공동으로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마을공동체기업 등에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박 시장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는 금융권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만의 투자가 아니라 사회적 금융인도 따라줘야 할 것"이라며 "협동조합에 대한 투자에 일반은행도 참여토록 설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전통을 활용한 관광활성화도 확대토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췄다. 이는 건축가 가우디로 세계적인 관광도시된 바르셀로나, 문화유적이 잘 보존된 볼로냐와 파리를 다녀온 소감이었다. 그는 "장인들의 수공예, 전통공예나 서울성곽 등 전통이나 유적을 잘 보존하면서도 현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가진 우리의 자산을 우리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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