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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과 '협력'이 과학을 이끈다…우수연구 성과 분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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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행운의 사나이"…국방과학연구소 이희철 연구팀. 그에게는 '행운의 남자'라는 애칭이 따라 붙는다. 중거리 지대공유도 미사일인 '천궁'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개발과정은 험난했다.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사격 중 유도탄이 정상 발사돼 표적을 향해 비행하다가 갑자기 예상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박살났을 것이라 생각한 유도탄은 회수 후 살펴보니 분석이 요구되는 부분은 전원을 넣으면 재동작이 될 정도로 온전하게 보존돼 있었다. 천궁 개발에 있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었다. 바다를 수색해 구동장치를 회수한 일, 회수한 구동장치 중 분석에 필요한 부분이 기적적으로 온전하게 보존된 것, 이후 정전기가 원인임을 밝혀지게 된 과정 등 연속적으로 행운이 뒤따랐다. 요격실패 원인분석을 마치고 유도탄을 설계 개선해 이후 사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혼자만으로 안돼"…비전형적 단백이동경로를 통한 돌연변이 단백질의 교정을 이뤄낸 연세대학교 이민구 연구팀. 이 연구팀은 세포수준의 연구에서 얻은 실험 결과가 실제 동물 모델에서도 재현이 돼 질병 치료의 가능성을 보았을 때 놀라움과 뿌듯함은 느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연구에서 개선할 점을 함께 의논하고 고민하고 용기를 주었던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연구가 계속 진행될 수 있었다. 어떠한 연구 성과도 몇몇 개인의 힘과 능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 이면에는 많은 동료들의 도움과 격려가 바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는 정부연구개발의 우수성과들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2012 정부연구개발 우수성과'를 선정하고 성과전시회 및 수여식을 오는 1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2012년 정부연구개발 우수성과는 ▲기계·소재분야 11개 ▲기초·인프라분야 8개 ▲생명·해양분야 20개 ▲에너지·환경
분야 14개 ▲정보·전자분야 13개 성과 등 5개 기술분야 총 66개 성과가 선정됐다.

5개의 최우수성과(TOP5)에는 ▲연구과정에서 기적이 넝쿨째 굴러온 국방과학연구소 이희철 연구팀의 '천궁(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개발' ▲세포수준의 연구를 동물모델에서 재현시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세대학교 이민구 연구팀의 '?비전형적 단백이동경로를 통한 CFTR 돌연변이 단백의 교정' ▲화학공학 및 재료공학 전공자가 만나 융합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찬범 연구팀의 '생체촉매 기반 인공광합성 기술' ▲제2의 콜럼버스로 활약한 고려대학교 김태근 연구팀의 '저항변환 스위치를 갖는 초고속의 전하 트랩형 융합메모리' ▲융복합형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조삼덕 연구팀의 '해상풍력발전 기초건설을 위한 고효율 대구경 모노파일 시스템'이 선정됐다.

국과위 배태민 성가평가국장은 "앞으로도 정부연구 개발사업에서 나온 우수성과사례를 적극 발굴, 홍보해 과학기술인 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이 함께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학분야의 연구는 기본적 능력과 함께 '행운과 협력' 시스템이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과위는 올해 선정된 우수성과들의 핵심내용과 함께 연구후일담, 주요 용어 해설 등으로 구성된 우수성과 사례집도 발간한다. 사례집은 국회 및 공공기관과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에 배포되고 일반 국민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사례집을 열람·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stc.go.kr)와 국가과학기술정보서비스(http://www.ntis.go.kr)를 통해서도 제공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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