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경제단체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순환 출자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환상형) 순환 출자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지난 6월부터 논의해왔던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의 초안을 겨냥한 듯 "일부 개인의 생각이 보도됐다"며 "다양한 의견을 모두 경청한 후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공약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 위원장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의결권 제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가 수용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할지는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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