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휴대전화 가입자 수 8개월 연속 줄어
로이터 통신은 돈이 궁한 스페인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포기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 둔화로 소득이 줄고 있는 스페인 사람들이 휴대전화 비용마저 아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5%가 넘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서 그리스와 함께 가장 높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50%에 이른다.
많은 스페인 사람들은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휴대전화 이용 요금이 비싼 대형 통신회사에서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통신회사들로 옮겨가고 있다.
CMT측은 "이전 몇 개월과 마찬가지로 9월에도 텔레포니카와 보다폰의 이용자 감소 숫자가 다른 통신회사 가입자 증가 숫자를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최대 통신회사 텔레포니카는 7일 3·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4분기 가입자 수가 7.5% 줄었다고 밝혔다. 텔레포니카는 3분기에 13억800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4억2900만유로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텔레포니카는 유럽 시장이 어렵지만 남미 시장 성장 덕분에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가격할인, 무료폰 서비스 등을 중단했던 텔레포니카와 보다폰은 최근 다시 공세에 나서고 있다.
보다폰은 이번주 보조금 지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포니카는 지난달 유선, 무선, 인터넷, TV 서비스를 결합한 '퓨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텔레포니카 유럽 대표인 에바 카스티요는 지금까지 43만명이 퓨전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조금 제도를 재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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