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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 무엇하는 곳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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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혜화동 공관 1981년 박영수 시장부터 현 36대 박원순 시장까지 16명 시장 '24시간 잠들지 않은 공관' 역할 다하고 내년 가회동 옛 백인제 가옥 이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대한민국 대통령이 집무도 보고 생활하는 곳은 청와대다. 종로구 세종로 1번지로 국가 원수가 기거하는 명당 자리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바로 옆에는 ‘1인 지하 만인 지상’으로 불리는 국무총리가 거주하는 곳이 있는 데 바로 삼청동 106-11에 주소를 둔 총리공관이다.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주요 헌법기관장들도 공관을 두고 있다.

1000만 수도 서울인 서울시정을 이끄는 서울특별시장 또한 격에 맞는 공관을 갖고 있다.

바로 서울시장 공관. 현재 서울시장 공관은 종로구 혜화동 27-1 1628㎡에 지하 1, 지상 2층 건물이다.
1939~40년 중추원 참의원을 지낸 하준석이 1940년 건축해 올해로 72년을 맞았다. 1953~57년엔 우리나라 해군을 창설해 국방부장관을 지낸 손원일 제독이 거주하다 1959~79년 대법원장 공관으로 쓰였다.
혜화동 공관

혜화동 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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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건물은 목조 건물로 지은 지 70년이 넘어 오세훈 전 시장 시절 비가 새는 바람에 2500만원 정도 들어 지붕 보수 공사를 할 정도로 낡은 건물이다.

이 곳은 1981년 18대 서울시장인 박영수 시장부터 현재 35대 박원순 시장까지 16명의 시장이 거주해온 곳이다.

특히 고건 전 서울시장은 관선 서울시장 때 뿐 아니라 민선 서울시장을 지내 두 차례 혜화동 시장 공관을 쓴 반면 최단명 서울시장인 김상철 26대 서울시장은 공관에 들어와 보지 못했다.

◆서울시장 공관 어떤 곳?

서울시장 공관은 450㎡ 규모 본관과 별관, 경비실로 이뤄져 있다.

시장공관은 시장이 생활하는 집이지만 24시간 업무를 보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 직원이 파견돼 주요 업무 자료를 챙겨 시장께 보고하는 업무를 본다.
혜화동 시장 공관 마당

혜화동 시장 공관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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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본관 옆에 잔디가 심어진 마당이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날씨가 좋을 때는 외부인들을 초청해 간단한 만찬을 갖기도 한다.

특히 서울시 출입 기자들을 초청해 연 1~2회 정도 뷔페식 만찬을 하면서 시장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고건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 등 전임 시장은 물론 박원순 현 시장까지 출입기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질 땐 기자 손님들로 집안이 북적거린다.

행사에서는 시장의 인사말과 기자단 간사의 건배사 후 식사를 하면서 서울시 간부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시에서는 시장과 부시장단, 2급 이상 본부장급 간부가 참석하며 언론사에서는 사별로 1~2명 정도 참가해 스킨십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건물

현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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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별로 돌아가면서 술잔을 몇 차례 들며 환담을 하면 2시간 정도 만찬이 끝나게 된다.

공관 만찬 중 분위기가 매우 화기애해했던 때는 고건 전 시장 시절로 알려지고 있다. 고 전 시장은 상당한 주량 소유자로 스스로 만찬 분위기를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반해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은 술을 별로 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술 실력이 거의 없어 술을 권하지 못한다. 지난 5월31일 열린 공관 만찬에서 박 시장은 참석한 기자들에게 자신의 서재를 공개하면서 일일이 책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중요한 책 하나 하나를 꺼내들면서 설명해 그의 풍부한 독서량에 감탄하게 했다.

이처럼 시장들은 자신의 시정을 가장 먼저 시민에게 알리고 정책적 대안까지 제시한 출입기자들과 소통을 위해 자리를 마련한다.

또 국내외 주요 인사들도 초청, 만찬을 베풀면서 자신의 시정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혜화동 공관 정문

혜화동 공관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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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 시장은 지난달 6일 초등학고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수십여명을 초청, 공관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나누어 시민운동가 출신 다운 행보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내년 현 혜화동 공관에서 가회동 옛 백인제가로 옮겨

그러나 현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도 내년엔 자리를 비워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양도성(서울성곽)이 지나는 곳에 위치해 이전을 해야 할 입장이다.

특히 문화재청이 한양도성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해 현 공관이전이 필요하다고 해 이전을 권유해 박원순 시장이 이전을 결정했다.

서울시는 시장 공관 후보지를 백방으로 뛴 결과 가회동 93-1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가옥을 낙점했다.
백인제가 안채

백인제가 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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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제가는 대지 2460㎡, 안채 사랑채 중문간채 대문간채 별당채 별채로 이뤄진 한옥이다.

오형철 서울시 총무과장은 “새 시장 공관을 찾기 위해 성북동 등 여러 곳의 한옥을 백방으로 뛰었으나 사려면 보통 40억~50억원을 들여야 할 정도로 예산이 많이 들어가게 돼 어려운 시 재정 등을 감안해 시 소유인 가회동 백인제 가옥을 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집은 1977년3월 시 민속자료 제22호로 지정된데다 2009년12월 서울시가 141억원을 주고 매입해 놓은 한옥으로 마땅한 시장 공관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공관 이전지로 결정했다.

백인제 가옥은 1913년 신축돼 1944년 백인제로 소유권이 이전돼 이들 가족이 65년 정도를 살았던 주택이다. 정독도서관과 맞닿아 있는 이 곳은 지난해 6월부터 북촌문화센터로 개보수 중 시장 공관으로 확정되면서 공사가 스톱돼 있는 상태다.
일각문

일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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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지난 5일 오후 4시경 들른 현장은 100여년 된 한옥 모습 그대로 노후화 상태 그대로 였다.

좁은 방과 거실은 물론 부엌에다 바람소리나는 유리창까지 이 곳을 수리하더라도 사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서울시는 내년 2월 경 문화재현상변경 심의를 마친 후 9~10개월에 걸치 보수 공사를 마칠 계획이어 2014년 초에나 새로운 서울시장 공관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백인제가 서울시장 공관 첫 주인은 박원순 시장이 된다. 또 한옥 공관을 갖는 첫 시장 또한 박 시장이 될 것이다.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에게 한옥의 우수성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같다.
백인제 가 정문

백인제 가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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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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