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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대로된 MBC 뉴스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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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MBC 월-일 저녁 8시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 이미지에 ‘흑인’이나 ‘대통령’이라는 자막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시민들의 인터뷰에 일반적으로 표기하는 이름과 나이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와 같은 단어만 덩그러니 나왔던 것을 떠올려보면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한 염려를 하게 할 만큼, <뉴스데스크>는 이미 신뢰를 잃은 상태다. 주말 <뉴스데스크>는 시간대를 옮긴 뒤 ‘폭력성 실험’과 같은 무리한 취재로 빈축을 샀고, 평일과 주말을 막론하고 잘못된 당 로고를 내보내는 식의 방송사고도 계속되었던 터다. 이번 자막 사태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고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상태로 MBC 뉴스가 방영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일일 뿐이다.

자막이나 아이템처럼 겉으로 드러난 면보다 더 심각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스킹이다. 미국의 대선결과를 전한 이후 이어진 한국 대선 관련 첫 뉴스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새누리당 측의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단일화 상황에 대한 뉴스보다 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앞서 나오는 식의 순서 바꾸기는 원인과 결과를, 사건과 그에 대한 반응을 교묘하게 뒤섞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보여주는 ‘이 시각 대한민국’에서는 앞장 서 국군을 홍보하고, 심층 취재 후 남는 정보는 ‘배추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김장 시기는 알 수 없다’ 정도로 요약되는 <뉴스데스크>에서 진짜 깊이 있는 취재와 의미있는 뉴스를 기대하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앵커들은 오프닝이나 클로징에서 의견을 말하는 대신 알람처럼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만을 알리고 있다.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방송에서 만날 일은 더 이상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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