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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랑고백 1000번째 커플 탄생

최종수정 2012.11.06 11:43 기사입력 2012.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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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7시 ‘청혼의 벽’ 개장 5년만에 1000번째 프로포즈 이벤트...11일 뒤 결혼예정 37세 노총각 예비신랑 신부에게 깜짝 사랑고백 선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에서 1000번째 커플이 탄생한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용선)은 6일 오후 7시 연인들의 사랑고백 명소인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에서 1000번째 커플이 탄생한다고 밝혔다.

1000번째 프로포즈 주인공은 오는 17일 결혼식을 앞둔 오모씨(37·회사원)와 김모씨(여·29·회사원) 예비부부다.

예비신랑 오씨는 “4년전 지방에서 올라온 앳된 예비신부에게 첫 눈에 반했고 그녀의 생일에 첫 고백을 했다”며 “언니 셋, 동생 둘로 요즘 보기 드문 대가족인 예비신부는 2년 전 아버님이 암으로 투병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오 씨는 “아버님은 예비신부의 극진한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하늘나라로 가셨고 뒤늦게나마 결혼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 멋진 프로포즈 방법을 찾다 인터넷에서 ‘청혼의 벽’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1000번째 신청자라는 연락을 받고 처음엔 당황했는데 많은 분들이 우리의 앞날을 축복해 준다는 게 흔치 않은 행운인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1000번째 프로포즈 행사는 개그맨 양헌 씨 사회로 이날 오후 7시 정각 예비신랑 오 씨가 이벤트 무대에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오 씨가 준비한 영상이 워터스크린에 비춰지고 예비신부에게 “영원히 같이하고 싶다”고 고백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하이라이트는 예비신부 김 씨가 “청혼을 승낙하겠다”고 대답하는 순간 축가와 함께 화려한 조명과 폭죽, 하트분수가 연출되면서 두물다리 일대가 축제 분위기로 바뀐다.

프로포즈에 성공한 1000번째 커플의 행복한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중계되는 가운데 호박마차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자물쇠를 걸고 언약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피날레는 공연팀 ‘뮤즈’가 뮤지컬 갈라 축하공연으로 장식한다.

◆'청혼→결혼→행복한 가정' 최고의 명소... 999쌍 100%가 청혼 성공

‘청혼의 벽’은 2007년12월24일 첫 프로포즈 이후 5년 동안 999쌍 모두 청혼을 수락, 성공률 100%를 자랑한다.

또 이벤트 이후 헤어진 18쌍을 제외한 981쌍(98.2%)이 행복한 가정 (기혼) 또는 좋은 관계(연인 또는 친구)를 계속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청혼 당시 미혼이었던 커플 921쌍 중 ‘청혼의 벽’ 이벤트를 계기로 실제 결혼에 이른 사례는 376쌍으로 파악됐다.

미혼남녀 결혼 성공률이 40.8%로 모두가 꿈꾸는 '청혼에서 결혼, 결혼에서 행복한 가정'으로 가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청혼의 벽’ 신청자들은 연말을 앞둔 10~12월(35.5%)에 가장 많고, 토요일(38.8%)과 금요일(26.6%) 순으로 몰렸다.

연령별로는 결혼을 앞둔 30대가 52.9%(528건)로 절반을 넘고 20대는 41.4%(414건)를 차지했다.

신청자는 남성(87.5%)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데 최근엔 여성이 프로포즈에 나서는 사례도 잦다.

지난 8월4일 예비신랑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송모씨(여·27)는 공개 사랑고백을 하면서 직접 세레나데까지 불러 눈길을 끌었다.

정용화 청계천관리처장은 “두물다리는 성북천과 정릉천 2개의 물길이 청계천과 합류하는 곳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특히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젊은이들이 무대, 조명, 음향 등 이벤트 비용을 들이지 않고 프로포즈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점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청혼의 벽’은 인터넷(http://propose.sisul.or.kr)을 통해 수~토요일 중 날짜를 택한 후 사연과 프로포즈 영상 또는 사진파일 등을 올리면 된다.

두물다리는 지하철 2호선 용두역 5번 출구, 신설동역 9번 출구에서 가깝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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