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공원과 학교 등 낡은 옹벽에 벽화 디자인 통해 일상생활 속 예술 향유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금 양천구청에선 회색 도화지에 그림 그리기가 한창이다.


양천구는 주민들이 길을 가다 흔하게 마주치는 옹벽에 벽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일상 속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도시디자인을 바꿔나가고 있다.

양천구내 옹벽은 43개 소로 현재 낡은 학교 담장 등 6곳이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삭막한 공원옹벽이 우리 조상들의 삶의 다양한 형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김홍도의 풍속화가 디자인된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양천구청은 양천구미술협회, 주민, 학생들과 함께 어르신들의 테마 전용공원인 오솔길실버공원에 우리나라 조선 후기 대표적인 화가인 김홍도의 풍속화 벽화를 설치했다.


길이 150m 긴 옹벽에 그려진 벽화에는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논갈이 씨름 서당 대장간 활쏘기 우물가 새참 등 24점의 풍속그림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연결, 파노라마처럼 펼쳐짐으로서 입 소문을 타고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낡은 학교주변 옹벽은 커다란 책이 됐다.


학생, 주민들과 공동작업으로 아이들이 등하교길 마다 마주치는 담장에 명작 속 이야기를 그려넣었다.

계남초등학교 옹벽

계남초등학교 옹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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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신정7동에 소재한 계남초등학교 담장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셍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벽화를 설치, ‘어린왕자’ 의 감성적인 그림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림에 따른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등 대표적인 명대사들을 새겨 넣어서 지나는 행인들에게도 즐거운 장소가 되고 있다.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사람의 관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어린왕자의 시선이 그려진 이 벽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때마다 다양한 감동을 전해주는 명작답게 한 번쯤 걸음을 멈춰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공간구성과 밝은 느낌으로 그려졌다.


양천구 신정4동에 소재한 양목초등학교 담장에는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림장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나무. 그런 나무에게 소년은 고마워하지도 않고, 무엇인가 필요할 때 만 찾아오지만 나무는 소년을 사랑한다.


신월중학교 담장에 그려진 ‘강아지똥’도 인상적이다. 권장생 작가의 강아지똥은 더럽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것에 슬퍼하던 강아지똥이 자기의 몸을 쪼개 거름이 돼 민들레를 꽃 피운다는 내용으로 하찮게 보이는 강아지똥도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교훈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다.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쉬운 그림으로 전해주는 이 동화는 학생들에게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선정됐다.


이밖에도 양천구에는 2곳의 중학교 담장에는 해바라기 풍경, 우리 고유의 전통색을 이용한 비구상화 등이 그려져 거리의 분위기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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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는 남은 옹벽 중 통학로변 등 유동인구가 많은 담장에 연차적으로 벽화사업을 진행하는 등 벽화 완성 기간 동안 학생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합동작업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에게 자율적인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동참하도록 하여 작은 나눔이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와 마을에 대한 애정을 고취시킨다는 취지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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