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안 사먹던 쌈채소, 북새통 이루며 팔린 사연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고기 먹는데 술과 쌈이 빠질 수 있나요. 이번에 삼겹살과 한우 반값행사로 아침부터 긴줄이 늘어서면서 채소와 주류 매대 역시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동안 비싸서 안사던 고객들이 모처럼 지갑을 여네요."
롯데마트 쌈채소 매대 직원 김모 씨의 말처럼 폭염과 폭우 등의 피해로 가격이 폭등해 소비가 주춤했던 채소류들이 대형마트의 육류 할인 덕에 모처럼 웃었다.
대형마트에서 삼겹살과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하면서 고기의 '단짝'들인 채소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주류 판매까지 증가해 연쇄 매출 효과로 이어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서 육류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5일~이달 1일까지 상추는 10%, 깻잎은 31.9%, 새송이버섯은 20.1%, 양송이버섯은 3.5% 각각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행사 전인 지난달 1~24일 상추는 -9.9%, 깻잎 -2%, 새송이버섯 -24.9%, 양송이버섯 -14.5% 등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매출이 부진했던 것과 대조된다.
이는 주요 대형마트들의 육류 행사 때문. 대형마트들은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간 삼겹살을 대폭 할인한 데 이어 이달 1일 한우를 반값에 판매하는 등 육류 할인 행사를 펼쳤다.
롯데마트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의 매출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삼겹살은 82.4%, 한우는 324.7% 판매가 늘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벌인 '한우데이' 행사 매출은 지난해보다 8배 넘게 뛰었다.
이마트도 지난 1일 매장에 준비한 한우 물량 400t을 모두 팔았다. 매출은 166억원으로 집계돼 평소 한달 매출(13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이마트가 처음으로 한우데이 행사를 벌인 2010년(43억원)과 지난해(117억원)보다 각각 272%, 36.7% 증가한 것이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도 한우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 준비한 물량 310t을 모두 팔았다.
가격이 비싸 채소를 사지 않던 소비자가 할인하자 같이 먹는 채소 구매에 지갑을 연 것이다.
현재 롯데마트에서 대표 쌈 채소인 상추(150g)와 깻잎(5묶음)의 판매가격은 각각 1580원, 1800원이다. 지난해보다 13%, 12.5% 각각 오른 수치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지난달 평균 도매가격은 상추(적엽ㆍ4㎏ㆍ상품) 1만5130원, 깻잎(100속ㆍ상품) 2만14원으로 지난해보다 13.8%, 19.9% 각각 더 비싸다.
주류 매출도 뛰었다. 삼겹살과 한우 행사를 벌였던 때(지난달 25일~이달 1일)의 매출 신장률을 그 이전(지난달 1~24일)과 비교한 결과 소주는 13.6%, 맥주는 14.8%, 와인은 39.3% 각각 증가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점포마다 한우를 사려고 긴 줄이 늘어서는 등 진풍경을 보이면서 쌈채소와 주류매출까지 덩달아 올랐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행사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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