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일화, 덧셈과 뺄셈의 전쟁...양보없는 치킨게임 시작됐다
지난 40여일간 멈춰있던 단일화 시계가 이날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범야권과 각 후보측을 종합하면 단일화 논의는 늦어도 11월 19, 20일 안에는 이뤄진다. 이를 위해 이번주부터 두 후보측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물밑 교섭을 시작한다. 11월 4일 둘째주부터는 협상창구를 본격 가동하고 단일화 방식을 정하게 된다. 방식합의의 마지노선은 대선후보등록(11월 25∼26일) 2주일 전인 11일 전후다. 1주일여간의 단일화 절차를 진행하면 후보 단일화의 최종 결과는 늦어도 11월 19,20일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지만 3자 구도시 필패론에 대한 우려는 높다. 여야는 모두 이번 대선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단일화 후보간에 51대 49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누가 2%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려서다. 하지만 문-안 단일화의 드라마가 예정된 일정을 넘기거나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결과는 예측불허다. 후보등록 이후, 여기에 투표용지 인쇄 이후에 단일화를 할 경우 유권자의 혼란을 가중시켜 대규모 사표(死票)가 발생할 수 있다. 2010년 경기지사 선거 때 심상정 후보가 하루 전 사퇴했는데 당시 심 후보 지지로 추정되는 무효표가 18만표가 나와 1,2위 표차인 19만표에 육박했다.
새누리당도 단일화는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다만 단일화 과정에서의 불협화음과 야합이라는 평가절하를 통해 1+1=2라는 시너지효과를 반감시킨다는 복안이다. 3자 대결에서는 확장성이 높은 안 후보보다 국정실패의 경험을 가진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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