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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자영업자엔 심각한 '그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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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10%는 정부가 갚아줘...경기침체 타격에 연체율 비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서민대출상품인 햇살론의 연체율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가 일반 근로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가 경기 하강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내 보인 것이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신용 자영업자의 햇살론 대위변제율(연체로 인해 채무자 대신 정부가 빚을 갚아주는 비율)은 지난 8월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는 일반 직장근로자의 대위변제율인 7% 보다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8월 햇살론 대위변제율이 전월대비 0.5%포인트 증가한 9.4%를 기록했는데, 자영업자가 평균을 높인 셈이다.
특히 햇살론 대출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48%로, 급여를 받는 근로자 보다 오히려 4%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자영업자의 빚상환 능력이 일반 근로자 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햇살론 대위변제율 통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게 지난해 7월인데 유럽발 재정위기 시점과 맞물린다"면서 "경기 불황이 올 들어 본격화되면서 자영업자에 미친 영향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햇살론 대위변제율은 지난해 7월 2.1%를 기록한 이후 올 1월에는 5.5%에 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해선 금융위 중소서민금융국장은 "햇살론 대위변제율이 15% 수준에 도달하면 위험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자영업자 대위변제율이 10%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 햇살론 같은 서민대출상품 부실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기가 불황에 빠지면 소비를 줄이게 되는데 자영업자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불황은 결국 빚상환 불능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국 햇살론 연체율 상승의 원인이 된다. 악순환인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위변제율이 20%에 달하면 대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연체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수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햇살론이 서민금융상품인 만큼 연체율이 높다고 외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인 만큼 당장 햇살론 대출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햇살론 취급기관별 대위변제율은 지난 8월말 기준 산림조합이 13.8%로 가장 높았으며 신용협동조합이 10.6%로 낮았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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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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