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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저축은행 비중 27%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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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한탕'보다 '작지만 안정적 수익' 찾기
상반기 대출액 1826억중 510억, 대형저축銀 퇴출 기저효과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취급기관 가운데 저축은행 비중이 사상 최초로 20%를 넘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한탕을 노리던 저축은행이 작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은 결과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규모는 510억원으로 전체 햇살론 대출액인 1826억원 가운데 27.9%를 차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햇살론 출범 당시 취급기관 중 저축은행 비중을 20%로 설정했는데 지난해까지 10%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올해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그만큼 저축은행이 적극적으로 햇살론을 취급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 들어 햇살론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줄어든 반면, 저축은행의 취급액은 오히려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햇살론 전체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2100억원에서 1800억원대로 낮아졌지만 저축은행 취급액은 300억원에서 70%나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햇살론 취급실적이 올 들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대형 저축은행의 퇴출에 따른 기저효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산, 부산2, 대전, 전주, 도민 등 9곳의 저축은행이 퇴출된데 이어 하반기에는 7곳이 문을 닫았다.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사라지면서 대출상품 판매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 들어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에 집중하기 시작한 점도 저축은행의 햇살론 판매를 자극했다. 정부는 취급기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햇살론의 정부보증비율을 85%에서 95%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대출 연체에 따른 부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기관의 책임은 15%에서 5%로 줄어든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리스크프리미엄 감소로 햇살론 취급에 따른 저축은행 수익이 줄었을지 몰라도 보증비율과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저축은행 입장에서) 손해가 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신뢰 추락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햇살론 등 서민금융상품을 더 많이 취급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햇살론이 저축은행의 새로운 수익구조로 자리잡힐지는 의문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40조원을 넘어선 저축은행의 전체 여신 규모를 감안할 때 햇살론 비중은 1%에도 못미칠 정도로 미미하다.

또 저축은행 점포가 크게 줄어든 점도 햇살론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고객 접점이 줄어든데다 햇살론 대상자 역시 제한적인 만큼 판매를 늘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금융기관별 햇살론 취급 규모는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각각 530억원과 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역 단위농협은 275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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