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린이가 되고, 어린이는 청소년으로 자란다. 청소년은 자라 청년이 되고, 청년은 나이 먹으며 성인으로 큰다. 성인을 자라 중년이 되고, 중년을 지나 노인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은 커진다.
이제 우리의 꿈을 이야기해 보자.
이순원의 '고래바위'는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인지, 시인지, 동화인지 장르를 구분할 수 없다. 굳이 구분하려 들지 않아도 된다. '꿈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이순원은 산만큼 큰 고래바위가 바다를 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렸다. 고래바위 상태로는 절대 갈 수 없다. 부서지고 작아져 물결에, 바람에 흩날려 움직이는 명개가 돼야 갈 수 있다는 것.
본문의 한 문장을 인용해 본다. 고래바위가 자신을 깨닫는 부분. "한 알의 모래가 된 다음에야 알았어. 작아지지 않고는 올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을."
이순원은 작가의 말을 통해 "처음 가졌던 마음 안의 욕심들을 살아오는 길섶에 하나하나 버리고 비워가며 마침내 더 큰 세상을 만나고, 더 큰 자기를 완성해 가는 것은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우리의 꿈은 욕심 안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욕심이 앞설 때 꿈은 현실적이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준다. 길섶에 하나하나 욕심을 버릴 때 내 꿈과 함께 다른 사람의 꿈도 배려할 수 있다. 꿈을 찾아 떠나고 싶은 이들이여! '고래바위'의 꿈을 좇아보자. 이순원 지음/북극곰/1만2000원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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