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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준법지수' 인사에 반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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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민영 기자]삼성그룹이 지난해 4월 준법경영을 선포하며 전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체제를 가동한데 이어 준법경영실에서 신설한 준법지수를 올해 말 인사부터 임원평가 항목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4일 "준법경영실태를 점검해 준법지수를 신설, 올해 말 임원평가 항목에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준법경영의 실패는 경영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어 그룹차원에서 시행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김상균 준법경영실 사장은 준법경영과 관련한 현황과 실태를 사장단에게 브리핑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 4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준법경영선포식을 개최하며 그룹 차원에서 준법경영체제를 가동해왔다.

김 사장은 "현재 전 관계사에 변호사 50명을 포함한 246명의 전담 인력이 컴플라이언스 조직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런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의 준법의식이 개선되고 과거 불법적인 관행도 상당한 개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일부에서 이런 성과를 퇴색시키는 사례가 있어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준법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점검과 모니터링 활동, 평가와 재제 활동도 강화하기 위해 준법지수를 임원평가 항목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2월 담합 근절 대책을 내 놓으며 담합과 연루된 임직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횡령, 뇌물 등 부정행위와 동일한 차원에서 해고 등 엄정한 징계를 실시하고 임원 및 조직 평가에 준법(CP) 평가 항목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삼성그룹 사장단은 '대통령학'의 권위자 함성득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를 초빙해 '지도자의 바람직한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청취했다.

함 교수는 "리더는 결정적인 향방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과거 명령자에서 조정자로 리더십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교수는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한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축이 지난 1950년~60년대는 '대통령과 군대',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는 '대통령과 관료', 2000년대 이후는 '대통령과 국회'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대통령과 국회가 국정운영의 축이 되면서 과거 명령자였던 대통령이 이제는 조정자 역할을 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면서 "여야의 충분한 협의와 양보를 바탕으로 정책의 입법적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통령이 명령자 역할을 할때는 대통령이 정책을 입안할 경우 90% 이상이 통과됐는데 최근에는 국회가 개입하며 60%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함 교수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대통령 개인으로부터 국정운영팀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성공한 장관이 많아야 성공한 대통령이 나온다는 얘기도 이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삼성 사장단에게 과감한 권한 위임과 책임부여도 중요한 리더십의 자질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함 교수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중 가장 성공한 사람은 바로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라며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함 교수에 따르면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존재감이 미약한 사람 중 하나였다.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히든프레지던트(숨겨진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이젠하워는 대통령에 즉위한 이후 자기보다 더 뛰어난 주변 인물들에게 국정 운영 상당수를 믿고 맡겼다. 그 결과 아이젠하워는 자잘한 잡무에서 벗어나 대세를 보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함 교수는 "리더는 결정적인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라며 "자신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맡기고 충분히 시간을 갖고 대세를 보고 앞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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