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세청이 발표한 '학원 등록업자의 조세납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 학원사업자는 총 12조4576억원을 벌었다. 지난해보다 7.9% 증가했다. 이 중 개인 학원사업자의 연간 수입은 8조5614억원, 법인사업자의 수입은 3조876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원사업자의 신용카드 가맹률은 7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를 받지 않는 학원이 30%라는 의미로 이들은 소득탈루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실제 국세청은 지난해 학원사업자 59명을 조사하고 총 407억원에 달하는 탈루금액을 추징한 바 있다.
전체 학원사업 소득의 70%는 입시학원이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사업자는 기술계열, 예체능계열, 입시학원, 자동차운전학원, 기타 강습학원으로 구분된다. 이를 감안하면 학원시장에서 사교육열풍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소득증가폭도 법인이 개인사업자보다 컸다. 개인사업자 수입은 2006년 1인당 6394만원에서 2011년 6492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법인은 업체당 13억5000만원에서 17억8216만원으로 5년 새 4억 이상 올랐다.
개인사업자수는 줄어든 반면 법인은 늘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수는 13만1000명으로 전년 보다 2000명가량 줄었지만 법인사업자는 1807명에서 2175명으로 20%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법인은 서울에, 개인사업자는 지방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사업자의 46%는 서울에 있었다. 이에 반해 서울에 있는 개인학원사업자는 18%였다.
1인당 수입도 서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에 위치한 법인형태의 학원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1곳당 25억8000만원으로 가장 벌이가 적은 대전·충청지역의 4배가 넘었다. 개인사업자도 서울지역이 1인당 9500만원으로 대구·경북의 두 배 이상이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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