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급매 위주로 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어요. 연말까지 잔금 치르면 취득세 경감이 되니까 저점 매수 기회로 보는 거죠.”(서판교 L중개업소 사장)
23일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판교 원마을 3·5단지 푸르지오 84㎡(33평)의 경우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래가 거의 없다가 최근에 10건 이상 계약이 성사됐다. L중개업소 사장은 “6억5000만원 안팎에 나온 급매물이 거의 다 팔렸다”고 전했다. 이 아파트는 연초까지만 해도 매도호가가 7억~7억5000만원 가량이었다. L중개업소 사장은 “이제 바닥이란 심리가 작용해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고 있는 것 같다”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1000만~2000만원 정도 가격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셋값 비중이 상당 수준에 올라선 점도 매수세 유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셋값은 연초 3억1000만~3억2000만원 수준이었던 게 지금은 최대 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에따라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중도 연초 42% 수준에서 지금은 62%까지 급등했다. 조금만 더 보태 사자는 심리가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분당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파크뷰의 경우 정점에 비해 가격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단지내 P중개업소 사장은 “54평의 경우 제일 비쌀 때 22억원까지 하던 게 지금은 10억원 초반이면 살 수 있다”며 “9·10 대책 이후 저가 매수를 위한 매수 문의가 상당히 늘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매수세는 주춤하고 있다. 아파트 매수에 대한 메리트가 비교적 커진데다, 최근 분당과 판교에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르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자동 동양파라곤 50㎡(15평)의 경우 연초 2억1000만원에 거래되다 지금은 1억9000만원이면 매물을 구할 수 있다. D중개업소 사장은 “인근에서 최근 분양한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3차가 미분양이 나면서 기존 오피스텔 매수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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