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인공와우 수술 연계 첫 사례 나와
23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난 신동일(38) 포낙코리아 대표는 "보청기와 인공와우 수술을 연계한 첫 사례가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들림보청기 전문센터에서 전문가의 2차 상담을 거쳐 상태가 심각한 고심도 난청인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연계해준다"면서 "이번에 첫 사례가 나와 내부적으로 고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들림은 포낙코리아의 세컨드브랜드로, 필수적인 보청기 기능만을 담은 30만원대 '착한 보청기'를 표방한다. 고성능, 고기능을 갖춘 수백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해온 기존과 달리 '투 트랙 전략'으로 선회한 것. 신 대표는 "확고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온 터라 본사를 설득하기 힘들었다"며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저가의 음성증폭기를 사용했다 피해를 입는 등 어지러운 국내 상황을 설명한 끝에 우리나라 전용으로 론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보청기 업계에 몰고 온 바람은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10년 보청기 보험서비스 '포낙 케어'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분실 빈도가 높은 보청기의 특성을 감안해 LIG손해보험과 손잡고 보청기 도난·분실·파손시 새 제품으로 보상해주는 제도를 마련한 것. 당시 업계의 반발도 있었다. 그는 "고객이 보청기를 잃어버리면 저렴한 가격에 새 보청기를 살 수 있는데 왜 보상 제도를 도입하느냐는 반발이 있었다"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보청기에 대한 알권리, 선택할 권리 등이 고객들에게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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