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 인터뷰...솜노트 등 유틸리티 앱 주력
지난 18일 서울 성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는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단 위자드웍스만의 핵심 역량에 주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자드웍스는 유틸리티 앱 '솜노트'와 '솜투두'로 업계에 잘 알려졌다.
표 대표가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당시 게임ㆍ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에는 강자들이 즐비했다. 표 대표는 "당시 유독 유틸리티 분야만 리더 브랜드가 없었고, 수요도 폭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앱 다운로드 건수 가운데 유틸리티 앱이 65.9%로 가장 높았다.
2년 전 한 발 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젠 남들보다 앞서 있다. 그는 솜노트 등 노트 테이킹 분야에 QR코드나 AR 등의 신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 입력의 편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브젝트 센싱' 기술도 구상 중이다. 일반에는 아직 낯선 분야지만 세계적 기업들은 앞다퉈 진출하는 블루오션 시장이다. 표 대표는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솔루션은 외부 조달해 효율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과 같이 '애들'이 창업에 성공한 실리콘밸리는 한국과 다르다"며 한국의 척박한 IT 창업 환경도 토로했다. 표 대표는 "실리콘밸리에는 투자가나 정책기획자, 기자 출신 등의 배경을 가진 '미들맨'이 활성화돼 있다"며 "미들맨은 전문경영인이나 법률ㆍ세무 전문가를 연결해줘 창업가가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들맨 역할이 부재한 한국에서는 창업가가 전천후가 돼야 한다. 성공한 창업가가 탄생하기 어려운 구조다.
민간 아닌 정부 주도의 창업 생태계 구축도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그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10억 주고 좋은 팀(프로젝트)을 살 수 있는데도 굳이 15억 들여 내부에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M&A도 안되고 코스닥 진입도 어려우니 투자 회수도 쉽지 않다. 결국 정부 주도로 한다는 게 돈만 쥐어주며 생자로 '너가 실패하면서 배우라'는 식이다. 그는 "결국 미들맨을 활성화하고, 투자 회수가 활발히 이뤄지는 선진국형 시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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