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일반전방소초(GOP) 과학화 경계시스템의 후보업체가 시험평가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북한군 '노크귀순'의 보완책으로 GOP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제시했지만 불합격한 후보업체와 계약을 할 수도, 입찰을 다시 시작할 수 도 없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22일 군당국에 따르면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내년에 동부전선, 2014년은 중부, 서부전선에 구축할 계획이다. 병력감축으로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이미 추진 중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이다.
이 입찰에 뛰어든 업체는 SK C&C, 삼성에스원.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시험평가도중 SK C&C가 시험평가도중 평가를 포기했다. SK C&C는 시험평가 도중 일부항목 평가기준을 임의 변경하는 등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관계자는 "시험평가 과정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방사청에 공개시험요구를 했으나 일방적으로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시험평가 재추진을 위해 현재 가처분신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사청이 시험평가에 불합격한 업체와 계약 할 경우에는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입찰을 다시할 경우 전력화 시점이 1년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여 이번 군당국의 대책에 차질이 생긴다.
정부 관계자는 "군당국이 이번 노크귀순 사건을 놓고 성급하게 대책을 수립한 면이 있다"면서 "육군 시험평가단이 기준미흡 결과를 내놓은 만큼 방위사업청입장에서는 더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