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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갰다, 합쳤다. 네오위즈의 마법, 정작 본 게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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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2006년 5월 6만원이 넘던 네오위즈는 이듬해인 2007년 1월말 2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 당시 매출과 수익을 대부분을 차지하던 '스페셜포스'의 재계약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이 주가 하락의 이유였다. 반년간 1/3 토막 가까이 나던 주가를 반전시킨 카드는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이었다. 1월말 지주회사인 네오위즈와 게임사업을 담당하는 네오위즈게임즈, 인터넷사업을 맡는 네오위즈인터넷, 투자사업을 맡는 네오위즈인베스트 등으로 나눴다. 이 발표를 전후로 네오위즈는 급등세로 돌아섰다. 1월30일 장중 2만2000원대까지 밀렸던 주가가 2월2일 장중 3만3000원을 넘었다.

#2011년 10월 7만원을 넘던 네오위즈게임즈는 1년후인 2012년 10월 2만원대에서 장기 횡보 중이었다. 주력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퍼블리싱 재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네오위즈게임즈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역시 효자게임인 '피파온라인2'도 재계약 시한이 지났지만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전략적 동반자였던 피파온라인 개발사 EA와도 사실상 결별한 상태다. 네오위즈측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네오위즈인터넷의 흡수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사업을 일원화 해 그간 뒤쳐졌던 모바일게임쪽을 강화, 주력게임들의 재계약 불발 리스크를 완화시키겠다는 복안이라고 설명했지만 5년 8개월여전 분할때 상황이 데자뷰될 수밖에 없었다.

2007년 2월초, 네오위즈는 회사분할로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책임경영을 통해 각 회사별 핵심역량을 집중,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회사 전문성이 더욱 강화돼 게임사업에 걸맞는 전략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전문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는 듯 했다. 주가 하락의 근본원인을 무시한 채 기업분할이라는 편법을 써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후속 게임들이 이런 비판을 수면 아래로 잠재웠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등의 성공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7년과 마찬가지로 이들 인기게임의 퍼블리싱 연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침체기를 맞았다. 스페셜포스의 뒤를 이은 효자게임 크로스파이어도 재계약 시점이 임박해 오자 바로 개발사와 불협화음이 터져나왔다. 양측은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어 이미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다. 이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장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고 해법으로 이번에는 분할했던 회사를 합치는 쪽을 택했다.

이같은 행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네오위즈의 관리능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증권사 한 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는 "퍼블리싱업체와 개발사 사이에 갈등은 언제든 있을 수 있지만 유독 네오위즈만 굵직한 게임들의 재계약에서 잡음이 들리는 것은 관리능력의 문제"라며 "이를 회사의 분할이나 합병으로 타개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네오위즈 경영진이 본업보다 주가 등 재테크적인 측면에 더 집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해 이뤄진 지주회사 네오위즈와 주력자회사 네오위즈게임즈간 부동산 거래를 통해 대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네오위즈는 자회사에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1400억원 가까이 모아 이중 1000억원 이상을 자회사 지분매입에 사용, 창업주의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창업주가 40% 이상 지분을 보유중인 네오위즈는 자회사에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2년만에 300억원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거래와 기업 분할 및 합병이 대주주 및 지주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게임개발 등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모습들이 최근 트렌드인 모바일게임에서 뒤떨어진 결과로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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