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기 돕자는데야 이견없지만…코트라 업무와 중복 논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오영호 코트라 사장(왼쪽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오영호 코트라 사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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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가칭)중소기업 글로벌진흥재단' 신설을 추진하면서 코트라(KOTRA)와 업무가 중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출중소 기업에 대한 지원의 다양성에는 양측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이지만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18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글로벌진흥재단은 내수중소 기업들을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핵심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을 일컫는 소위 '한국형 스몰자이언츠'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진기지다. 차기 정부에 재단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 관계자는 "그동안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많았지만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시키는 전문화된 발굴 육성 시스템은 없었다"며 "민간 재단을 통해 인큐베이팅 시설을 구축하고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등을 진행하면서 효율성을 높여 한국형 스몰자이언츠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기중앙회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수출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코트라의 역할이 미덥지 못해 직접 나서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우량 수출중소기업을 제대로 발굴하고 선택적으로 집중 지원해 성과를 거둬야 하는데 코트라가 이러한 역할에 미흡하다"며 "중기중앙회가 글로벌진흥재단을 신설하고 수출기업을 발굴 육성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코트라측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와 코트라는 중소기업 글로벌진흥재단 설립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설립 목적이나 방향, 평가 등이 자칫 확대 해석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는 코트라 업무영역에 대한 불신이나 침범이 아닌 '역할분담'이라고 못을 박았다. 중기중앙회에서 수출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내수기업을 발굴해 교육시키면 전문적인 글로벌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코트라가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하도록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라는 것이다.


중소기업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중기중앙회의 장점과 전세계적인 무역 네트워크를 가진 코트라의 강점을 접목시키는 '윈-윈 전략'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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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는 중소기업 글로벌진흥재단 설립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는 필요하고 적극 협조할 것이지만 지금도 각 정부부처나 기관단체 등의 지원책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지적이 많다"며 에둘러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출중소기업 지원의 중복문제가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국가적으로는 불필요한 예산을 투입하는 결과를 낳게 되고 중소기업들에게는 정보의 혼선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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