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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중국 경제, 두 개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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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6%" 경착륙 오나

평균 두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구가하던 중국경제의 ‘경착륙(급격한 성장둔화)’가 현실화될 것이냐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8%선이 무너졌지만 일부 비관론자들은 7% 이하까지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전문 칼럼니스트인 케네스 라포자는 11일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를 통해 “중국의 향후 잠재성장률 추이를 볼 때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단 그는 “중국의 경착륙은 보통 우리가 떠올리는 경착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험한 것처럼 부동산시장 붕괴나 은행들의 줄도산 등 전방위적 경기침체의 모습이 아니지만, 성장률 곡선은 더욱 아래로 미끄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목표치는 7.5%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3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었으며,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 전망은 7.4%를 기록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올해 성장률 7.8%, 내년 8%로 예상하고 있다.
라포자는 “이제 중국의 성장둔화는 의심할 여지가 없게 됐다”면서 지난 9월에 발표된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와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을 각각 7.5%, 7.6%로 하향조정하면서 “현재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구조적인 측면과 경기변동적인 측면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며, 이제는 7~8%대 성장의 ‘뉴 노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중국은 값싼 공산품들을 대량 하청생산하던 예전의 중국이 아니라 각종 첨단 전자제품들까지 훨씬 고도화된 산업수준을 갖춘 나라로 변모했으며, 경제구조도 제품 수출과 투자 중심에서 내수·서비스산업 주도형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선진국에 가까워질수록 그 성장속도 역시 점차 느려지면서 지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저성장 국면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점차 중국 인구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의 변화를 감안할 때 2011~2015년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7.2%, 2016~2020년에는 6.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라포자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더 느리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미 중국 정책당국자들 사이에서는 7~8%대 성장을 받아들이는 합의(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으며 2016년이면 ‘경착륙론’ 진영의 주장이 옳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무역흑자 30조원 넘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지난달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인데다 총통화량(M2)도 예상 밖으로 늘어 중국 경제에 강력한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우리의 관세청격)는 9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276억7000만달러(약 3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205억4000만달러는 물론 8월의 266억6000만달러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은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 186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수출 증가율 예상치 5%를 크게 뛰어 넘은 수준으로 전월에 비해 2.7% 증가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의 M2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고 발표했다. 8월 통화증가율 13.5%에 비해 1.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중국은 올해 연초 통화증가율 목표치로 14%를 제시한 바 있다. 중국의 통화량이 인민은행에서 제시한 목표치를 넘어섬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가 경기부양 차원에서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널은 9월 무역ㆍ통화량 지표가 예상 밖에 긍정적으로 나타나자 투자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섣부른 기대라는 지적도 있다. UBS은행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무역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입은 정체돼 있다"며 "기업들이 생산을 늘리기보다 재고를 줄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grad@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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