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EADS합병무산이후 중소업체 대상 합병 수면위로 부상

록웰콜린스,ITT,해리스 등 주요 대상으로 떠올라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영국 방산업체 BAE와 유럽 EADS간 대규모 합병이 무산됐지만 미국의 중형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인수합병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유럽이 국방지출을 삭감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방산업체들이 매출을 늘리려고 하고 있는 만큼 소규모 업체들을 합병하는데도 초점이 이동할 것이라고 방산업계 경영진과 은행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BAE와 EADS가 이번 합병무산에도 미국 업체와의 합병과 제휴 의사를 밝히고 있고 미국 주요 대기업 방산업체들은 회사 구조가 복잡한 BAE를 살 생각이 없고 제 코가 석자이기 때문인 것으로 로이터는 전했다.

EADS북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인 숀 오키피는 지난 10일 “합병무산에도 미국방산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키려는 노력을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BAE 미국지사도 사이버와 정보,보안,전자 및 국제사업분야에서 합병대상을 계속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방산업계는 미국의 주계약 방산업체들은 BAE가 ‘장내’에 있는 기업으로는 간주하지만 복잡한 구조 때문에 BAE 매각 입찰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의 경영자들은 F-35 합동타격기(JSF)의 주요 공급자인 BAE와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사석에서 밝혀왔으며,보잉은 상업용 항공기에 주력하면서 사이버와 무인기 사업을 확장중이다.

또 레이시언은 대규모의 복잡한 기업을 흡수하는 데 곤란한 문제가 많다는 점을 공공연히 논의해 반대의사를 피력했고 노드롭그루먼은 회사 몸집을 줄이기 위해 조선소를 팔아치우고 있는실정이다. 웨스 부시 CEO는 실적이 좋은 방산업체를 만들어 흑자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BAE가 제너럴 다이내믹스와의 합병은 반독점에 걸린다. BAE나 제너럴 다이내믹스 모두 미군 전투차량과 잠수함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이 회사는 방산사업과 상업용 사업간 균형을 강조하고 있어 국방비 지출이 삭감되는 상황에서 방산분야를 추가하지 않을 것 같다.

방산업계 경영자들과 은행가들은 이에 따라 중소규모 업체와의 합병으로 방산업계 초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록웰콜린스,L-3커뮤니케이션스 홀딩스,SAIC,ITT엑셀리스,해리스코프 등을 관심대상 기업으로 꼽았다.

1933년 설립된 록웰콜린스는 기내 오락장비와 디스플레이 등 세계적인 군사용 및 상업용 항공전자,통신제품 공급업체로 종업은 2만명,지난해 매출은 약 48억 달러였다.

L-3는 1997년 설립된 지휘통제통시감시정찰(CS3ISR) 장비와 항공전자 등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약 157억 달러,종업원은 6만1000명.

C4ISR전문업체인 SAIC는 1969년 설립됐으며 종업원은 4만1100명,매출은 106억 달러다.

지난해 10월 ITT 코퍼레이션의 방산부문이 분사독립해 설립된 ITT엑셀리스는 우주 항공과 방산, 보안전문업체다.

해리스코프는 무선장비와 전자시스템,육상 및 공중안테나 등을 생산하는 이동통신업체로 1895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매출은 약 59억3000만 달러였다.


한편,우주항공 및 방산분야 합병은 올들어 지금까지 총 50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275억 달러)는 물론, 2010년(67억 달러)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