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노사갈등을 봉합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외연을 넓히는데 소극적이었던 데다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하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는 동안 개별 차량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하지 못했던 탓이다.
우선 과제는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대 달성이다. 지난해 판매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들어 판매대수가 견조한 수준을 기록, 지난 9월까지 시장점유율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수침체의 파고를 넘어서야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지난 10년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6년과 2007년을 제외하고 줄곧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제외하고 하반기 눈에 띄는 신차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최근 2013년형 크루즈와 말리부를 내놓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놓은 신형 아반떼와 신형 K3만큼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GM의 글로벌GM내 위상도 재정립해야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GM의 소형차 개발과 생산기지로만 한정돼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전 차종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GM이 지난 릫2012 파리모터쇼릮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소형 SUV 트랙스 개발을 주도했고, 유럽현지에 공급되는 말리부 등도 한국에서 생산할 계획인만큼 외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투자확대 방침과 신차 출시계획도 내놔야할 시기다. 올해 이미 지난해 대비 50% 늘린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디자인센터의 규모를 2배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계획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플랜이 제시되지 않았다. 또한 이미 공개된 트랙스 이외에 신차 출시목표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디자인센터를 두 배로 확장하는 등 시설과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고, 당장은 밝히기 어렵지만 앞으로 적지않은 신차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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