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평중 교수 평가... 文 인격자 호인이나 盧그림자... 朴 정치력 불구 박정희패러다임 약점
윤 교수는 YTN라디오에 출연 "안 후보에 대해 아마추어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일각에서 하는데, 후보 출마선언 이전의 흔적 그리고 그 이후의 행적을 보면 대단히 면밀하게 조율하고 계산된,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닌 제 3의 영역을 자신의 중심 과녁으로 설정했다"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상당히 스마트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그러나 "안 후보가 발표한 7대 정책비전은 아직도 총론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본인이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게 정치개혁이라고 하면서 여와 야를 다 때렸는데 정치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정치인 안철수의 상표 비슷한 것인데 그 브랜드의 내용이 뭐냐고 하는 것이 지금도 지극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부분은 불과 두 달 남짓 남은 대선을 생각하면 안 후보의 치명적인 약점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아주 인격자고 대단히 호인으로 일반적으로 생각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아주 초인적인 냉정함으로 국민들에게 깊은 안정감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무현 아바타라고 비판하고 있지 않는가"라며 "그게 문재인 후보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공을 계승하고 과는 극복한다고 해서 시작을 했는데 과연 어느 점에서 노무현과 차별화 되는가라고 하는 점이 아직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어필하지 못했다"며 "그 부분이 본인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그러나 "박근혜 후보의 약점으로 보이는 것은 이른바 박정희 패러다임"이라면서 "21세기에는 다시 되풀이 될 수 없는데 그런 박정희 패러다임으로부터의 비판을 충분히 획득하고 있지 못하다고 하는 것이 결국 박근혜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권위주의로 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새누리당 친박 세력들에게서 연이어 터지는 부정, 비리 이런 것들을 보면 과거에 가문의 탓일 수는 있겠지만 대선 후보 캠프에서 후보 측근들에게서 이렇게 계속 비리ㆍ부정ㆍ부패가 터지는 게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제를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부르는데, 만약에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면 어떻게 될 지 참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측근들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결국은 그것을 통제하지 않은 후보 자신에게 그 책임이 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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