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신경전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와 말레이시아계 LCC간의 한 판 승부가 일본 노선에서 펼쳐진다. 이달을 기점으로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는 전대미문의 초특가 정책을 앞세워 인천상륙작전에 나선다. 이에 뒤질세라 국내 LCC들도 벌써부터 맞불을 놓는 등 신경전이 극에 치닫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어아시아그룹(이하 에어아시아)은 이날 11시 서울프레스센터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에어아시아재팬 인천-나리타(도쿄) 노선 취항식'을 개최한다. 에어아시아는 오는 28일부터 일본내 항공사(ANA항공)와의 합자 자회사인 에어아시아재팬을 통해 인천-도쿄간 하늘 길을 주 7회 연결한다.
에어아시아는 쿠알라룸푸르 노선 취항 시와 마찬가지로 초특가 정책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지난 2010년 10월 편도 요금 200링깃(한화 7만105원)에 공항세 2만9895원(유류할증료 없음)을 더해 총 1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인천-나리타 노선의 경우 쿠알라룸푸르 노선보다 짧다는 점에서 편도 5만원 안쪽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에어아시아의 상륙작전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우리나라 국적 LCC도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10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탑승편을 대상으로 인천-간사이(오사카)간 편도항공권을 5만4500원에 제공한다. 인천-도쿄 노선은 7만4500원, 김포-송산(대만 타이베이)은 6만4500원에 항공권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인천-나리타 노선뿐만 아니라 다른 국제선 노선 가격도 대폭 낮춰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에어부산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고객 편의 개선에 나섰다. 이는 에어아시아재팬이 인천-도쿄 노선에 이어, 부산-나리타 노선도 다음달 28일부터 취항할 계획을 갖고 있어서다. 에어아시아는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내달 15일부터 부산-후쿠오카ㆍ부산-오사카 노선 운항편수를 현행 매일 1편에서 매일 2편으로 왕복 1편씩 늘린다. 오전과 오후 시간대를 나눠 각각 1편씩 편성해 당일치기 일본 여행을 가능토록 했다.
또한 이달 21일까지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왕복 16만4800원, 부산-오사카 왕복 19만9300원(9일 발권기준)에 판매한다. 특가 상품은 다음달 15일~30일까지 15일간의 항공권에 한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이번 증편으로 노선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어아시아재팬이 일본내 수요가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되나, 에어부산도 밀리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에어아시아재팬의 인천-도쿄 노선의 취항 결과를 보고 부산-도쿄 노선 취항시 대책에 대해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