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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의 X-파일]이치로의 시계는 아직 PM 4:00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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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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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편 '이치로, ML 어떻게 정복했나'에 이어 계속

로테이셔널 히터(Rotational Hitter)
이치로의 승승장구는 멈출 줄을 몰랐다. 2005년과 2006년 각각 타율 3할3리(206안타)와 3할2푼2리(224안타)를 기록하며 ‘안타 제조기(Hitting Machine)’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그럼에도 타격 자세는 계속 변경됐다. 그 시발점은 2006년 8월. 당시 월간 타율은 2할3푼3리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낮았다. 이치로는 일본의 야구월간지 ‘슬러거’ 10월호를 통해 당시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야구가 왜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원래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하는 운동인지 몇 번이고 생각했다.”

진심이었다. 이치로는 2007년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1992년 프로 데뷔 이후 15년 동안 고수해왔던 리니어 히팅(Linear Hitting)을 버렸다. 웅크렸던 허리를 꼿꼿이 펴고 양팔을 귀 옆으로 올렸다. 눕혔던 배트도 수직으로 세웠다. 가장 큰 변화는 하체에서 발견됐다. 양발을 땅에 붙이고 몸통의 회전만으로 배트를 돌렸다. 로테이셔널 히팅(Rotational Hitting)이었다. 시계추타법 시절부터 이치로는 오른 발을 들어 올리는 높이나 스트라이드 이동 폭에만 변화를 줄 뿐, 기본적으로 직선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는 대표적인 리니어 히터였다. 2004년 로테이셔널 히팅을 접목시켰지만 리니어 히팅의 기본원리를 벗어나진 않았다.
전설적인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타격자세로 유명한 로테이셔널 히팅은 몸이 최대한 고정된 상태에서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타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수의 타이밍에 자신의 스윙 리듬을 맞추기 힘들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윌리엄스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빼어난 동체시력, 특유 타이밍 포착 등으로 현대야구 타격이론의 롤 모델이 됐다. 전 세계의 많은 타자들이 타격코치 찰리 라우가 고안해낸 리니어 히팅과 윌리엄스의 로테이셔널 히팅의 장점을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익혀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완성시킨다. 그러나 타이밍 포착이란 애로사항 탓에 순수하게 로테이셔널 히팅을 하는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물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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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가 수그렸던 상체를 편 건 히팅 존을 넓게 확장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로테이셔널 히팅은 중심이동을 제자리에서 하기 때문에 체중이동과 회전력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하려면 양 다리의 스탠스를 넓게 잡아 회전반경을 증대시켜야 한다. 또 임팩트 전 상체를 세운 채로 허리를 뒤로 젖혀 체중을 최대한 뒤에 둬야 한다. 그래야만 스윙에서 장타력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제프 배그웰의 전성기 시절 스윙이나 김태균의 홈런 타격 장면을 느린 속도로 수차례 확인한다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치로는 스트라이드를 좁게 가져가면서 빠른 엉덩이 회전만으로 공을 맞추는데 주력했다. 이때 상체를 뒤로 꼿꼿이 세워(Stay Back) 타구에 힘을 실었다.

변화는 또 한 번 통했다. 이치로는 공을 최대한 오래 볼 수 있는 로테이셔널 히팅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흡수, 안타 양산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해 때린 안타는 238개. 타율은 3할5푼1리였다. 시애틀 구단은 이런 그를 잡아두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시즌이 한창이던 7월, 5년간 9천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시했다.

이후에도 이치로의 노력은 계속됐다. 이듬해 타율이 3할1푼으로 떨어지자 긴 분석 끝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타격준비 동작에서 허리를 웅크리고 무릎을 굽혀 히팅 존을 좁게 설정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다음해인 2009년 3할5푼2리를 기록, 2년 만에 3할5푼대 타율 고지를 재점령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9년 연속 200안타를 때린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듬해 기록의 횟수는 10년으로 늘었다.

PM 4:00

끝없이 지속될 것 같던 이치로의 안타행진. 그에게도 내리막은 있었다. 지난해 184안타를 치며 타율 2할7푼2리를 기록, 3할대 타율과 200안타 고지를 모두 밟지 못했다. 갑작스런 부진에 미국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시애틀 타임즈’의 래리 스톤 기자는 6월 10일자 기사를 통해 “노쇠화로 인해 힘이 떨어졌다”라고 주장했다. ‘SPN’의 칼럼리스트 짐 케이플은 9월 12일자 칼럼에 “스피드의 하락과 동체시력 저하 그리고 불운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도 여기에 가세했다. ‘스포츠 닛폰’은 9월 29일 피트 로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전안타로 연결될만한 타구가 1, 2루수에게 많이 잡혔지만, 무엇보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흐르는 타구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타구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스포츠 나비’의 칼럼리스트 기모토 다이시는 “유난히 낮았던 BABIP(홈런을 제외한 인플레이 된 타구의 안타확률)로 인해 타구 운이 없었다. 이로 인해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나쁜 공에 스윙을 하는 빈도가 늘었다”라고 진단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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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하강곡선은 올 시즌 들어서도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기 타율은 2할6푼1리로 더 떨어졌다. 그런데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잭 쥬렌식 시애틀 단장은 7월 15일 ‘폭스스포츠(Fox Sports)’와의 인터뷰에서 “이치로의 트레이드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치로 역시 수차례에 걸쳐 “한 팀에서 커리어를 마감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현재 뉴욕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다. 트레이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치로는 이적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내가 더 이상 이 팀(시애틀)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이 같은 배경에 대해 칼럼리스트 이쿠시마 준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2008년 10월 쥬렌식이 시애틀 단장에 부임하고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선수단의 2009년 개막전 때와 현재의 로스터를 비교해 보라. 남아 있는 멤버는 이치로와 펠릭스 에르난데스뿐이다. 단장의 야구에 가까운 메이저리그는 성적이 부진한 팀일수록 새로 부임한 단장이 전임단장의 흔적을 지우고 자신의 색을 입히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고액연봉자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치로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시애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치로가 신인이던 2001년이 마지막이다. 2004년 이후로는 5할 승률을 넘긴 적이 두 번에 불과하다. 트레이드는 필연이었다.”

칼럼리스트 시바야마 미키오는 이치로의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말한다.

“이치로의 야구인생은 오후 4시를 가리키고 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지만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에 충분한 힘이 남아있는 시간이다. 이치로와 같이 명예의 전당 가입이 확실한 선수에게 남은 목표는 우승반지다. 현역생활의 말년을 우승반지로 장식하려 했던 슈퍼스타들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역사는 늘 그래왔다. 하지만 시부사와 다츠히코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는 교훈은 되지만 법칙은 아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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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종군

트레이드가 확정된 7월 23일, 이치로는 세이프코 필드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을 만났다. 캐시먼 단장은 그에게 양키스에서 맡게 될 세 가지 역할을 일러줬다.

“당신은 메이저리그 최고선수 가운데 하나지만 현재 타율이 2할6푼1리에 불과하다. 시애틀에선 1번 타자였지만 우리 팀에선 하위타선에 배치돼야 한다. 우리 팀은 좌익수를 라울 이바네즈와 앤드루 존스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운용하고 있다. 당신은 이바네즈를 대신해 오른손투수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서 좌익수로 선발 출장할 것이다. 왼손 투수가 선발로 나올 때는 벤치에 앉아야만 한다. 양키즈는 당신이 우리 팀 전력의 빈자리를 메워줄 퍼즐이 되어주길 희망한다. 타석에 섰을 때 볼넷을 고를 것을 요구하거나 특별한 작전을 맡기진 않을 것이다. 이치로답게 매 경기 안타를 치는 것에만 집중해 달라.”

이치로는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홈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관중들은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데릭 지터에 버금가는 큰 소리로 환호했다. 냉소적이고 콧대 높은 양키스 팬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환영이었다. 이치로는 30일 볼티모어 오리올즈와의 경기 4-4로 팽팽하던 7회 2사에서 상대 선발투수 미구엘 곤잘레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적 뒤 처음 쏘아 올린 대형아치. 양키 스타디움을 찾은 관중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냈다. 박수 세례는 이어진 그의 외야 수비 준비에서 한 차례 더 재현됐다.

이치로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양키 스타디움의 관중으로부터 이렇게 큰 환대를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 지라디 감독은 “뉴욕에는 시애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언론사가 있다. 많은 기자들이 양키 스타디움에서 이치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취재하는 것만 봐도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큰 지를 잘 알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뉴욕의 스포트라이트는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이치로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같은 환영 분위기에도 이치로의 부활 가능성을 낮게 내다보는 뉴욕의 기자들은 꽤 많았다. 뉴욕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스포츠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조 레미아 기자는 8월 1일 프리랜서 기자 스기우라 다이스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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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시애틀에서 1번과 3번 타순을 오고가며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았다. 자신이 해결해야만 한다는 극심한 부담을 안고 타석에 들어섰을 것이다. 양키스에서는 다르다. 8번으로 주로 출전하기 때문에 상대의 견제가 비교적 느슨해졌다. 그럼에도 이적 뒤 9경기 타율은 2할5푼(36타수 9안타)에 그쳤다. 이것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이치로의 현실이다. 양키스 구단이나 뉴욕의 야구기자들이 기대하는 건 특유 넓은 수비범위와 송구능력, 빠른 발을 이용한 적극적 베이스 러닝, 도루, 작전수행 등이다. 이치로의 잔여연봉 가운데 200만 달러만을 부담하는 양키스의 입장에선 이 정도만 해줘도 손해를 보는 장사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기자가 나만 있진 않을 것이다.”

레미아 기자의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이치로는 8월 한 달 동안 출전한 2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91타수 27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9월 들어 타격 페이스는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9월 14일까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뛴 49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양키스의 팀 사정도 동반 악화됐다. 주전들의 줄 부상에도 8월까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달렸지만 이내 위기가 찾아왔다. 14일까지 치른 9월의 13경기에서 성적은 6승7패에 그쳤다. 그 사이 볼티모어와 템파베이 레이스는 무서운 속도로 격차를 줄여나갔다.

브롱스 폭격기(Bronx Bomber)

월드시리즈 우승 27회에 빛나는 양키스에게는 저력이 있었다. 9월 15일부터 22일까지 7연승을 질주, 순위 경쟁에서 다시 한 번 우위를 점했다.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이치로였다. 19일 토론토와의 더블헤더 홈경기에서 8타수 7안타를 때리는 등 18일부터 23일까지 열린 6경기에서 타율 6할(25타수 15안타) 2홈런 6도루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9월 셋째 주 주간 MVP에 오른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양키스의 경기를 중계하는 ‘YES’방송국의 캐스터 마이클 케이는 15안타를 때려내는 순간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소개하며 “이치로가 왜 안타제조기(Hitting Machine)라고 불리는지를 입증한 한 주였다. 이젠 브롱스 폭격기(Bronx Bomber)란 별명을 추가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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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케이의 칭찬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내고 있다. 홈인 양키스타디움에서의 타율은 3할5푼9리. 거듭된 맹타에 타순은 어느것 상위로 옮겨졌다. 19일 토론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톱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2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부터는 데릭 지터와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있다. 막판 맹활약에 힘입어 양키스 이적 이후 타율은 3할2푼2리(227타수 73안타)로 뛰어올랐다.

양키스는 지난 3일 양키 스타디움서 열린 시즌 최종전에서 보스턴을 14-2로 꺾고 지구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치로는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 파티를 즐기며 “피 말리는 순위경쟁을 하며 나도 모르게 힘이 생긴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던 건 양키스가 내 힘을 필요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적 이후 한동안 큰 힘을 보태지 못했는데 시즌 막판 어느 정도 보여줘 안심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클럽하우스를 찾은 기자들이 함께 자리한 캐시먼 단장에게 물었다.

“이치로의 시즌 막판 활약이 놀랍지 않았나?”

캐시먼 단장은 의기양양했다.

“위대한 스타의 훌륭한 플레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치로는 환상적인 선수다. 우리는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 이치로를 영입했다. 그가 양키스에 와줘서 너무 좋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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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자이언츠?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손에 꼽힐 만큼 투고타저 현상이 짙었다. 양키스는 예외였다. 245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실 여기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는 패턴의 반복이다.

이치로 영입 당시 캐시먼 단장은 “지난 2년(2010~11년)간 좌익수를 소화하며 98도루를 해준 브렛 가드너의 부상이 길어져 공격, 수비, 주루를 두루 소화하며 하위타선을 책임져줄 선수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가드너의 빈자리를 메울 ‘보험용 ’으로 이치로를 선택했던 셈이다. 그러나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현재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양키스는 안타 제조기의 모습을 재현중인 이치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 핵심은 재계약 여부다.

현지 다수 매체들은 이치로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다소 낮게 내다본다. 양키스의 복잡한 팀 사정이 대표적인 이유다. 메이저리그 해설자 겸 칼럼리스트인 기쿠다 야스히코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양키스 수뇌부의 최대 고민은 팀 연봉의 총액을 사치세를 내지 않는 1억 8900만 달러 밑에 맞추는 것이다. 선수단에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텍세이라, C. C. 사바시아, 지터 등 장기계약을 체결한 고액연봉자가 많다. 그만큼 페이롤 유동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되는 선수들과의 재계약도 빼놓을 수 없다. 구로다 히로키, 닉 스위셔, 앤디 페팃 등이다. 에릭 차베스, 라울 이바네즈, 앤드루 존스 등 빅 네임들도 있지만 백업급 야수 가운데 최고연봉자는 존스의 200만 달러다. 이치로의 이름값과 연봉, 팀 내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재계약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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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뉴욕 매체들을 비롯해 시애틀 지역신문 ‘시애틀 타임즈’,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은 이치로의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언급하고 있다. 내세우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치로가 12년 동안 지냈던 시애틀과 가장 가까운 곳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구단이다. 선수단의 전력도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치로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우익수 헌터 펜스를 제외하면 고정적인 팀 전력이라 할 만한 외야수가 없다. 113경기에서 159안타를 치며 타율 3할4푼6리 OPS 0.906을 기록한 멜키 카브레라는 8월 16일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양성 반응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겨울 메츠에서 영입한 주전 중견수 앙헬 파간은 타율 2할8푼8리로 제 몫을 해줬지만 매년 비슷한 활약을 펼친다고 확신하기 이르다.

샌프란시스코는 리그 최고 수준의 마운드를 뒷받침해줄 타선의 구축을 희망한다. 특히 브라이언 세이빈 단장이 향후 있을 전력보강에서 최우선 순위로 염두에 두는 건 1번 타순을 책임져 줄 외야수다. 이치로는 그가 구상하는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성훈 해외야구 통신원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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