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9일간의 황금연휴(9월29일~10월7일)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진즉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때보다 30% 많은 10만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누렸다. 하지만 이들을 대하는 우리 태도는 달라진 게 없었다. 불편하고 모자란 숙박시설에 지나친 쇼핑 강요와 바가지 상혼, 부실한 먹을거리와 불친절한 서비스가 관행처럼 이어졌다.
생각을 확 바꿔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반짝 특수'의 대상이 아닌 소중한 '내수(內需) 자원'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더도 덜도 말고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서 대우 받고 싶은 만큼만 하면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한 마당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앉아서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 번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또 오고 싶고 주변에 한국 여행을 권하도록 그들이 맛있게 먹고, 편히 쉬고, 즐겁게 볼 만한 거리를 만들고 우리 이웃처럼 대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과 단체, 음식점과 숙박업소 주인들이 함께 손잡고 한국 관광의 역사를 새로 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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