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경매업체 차이나가디언옥션은 이번 주말 홍콩에서 중국 예술품을 대거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중국 경매소가 본토 밖에서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경매업계에서 중국이 두각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경매로 판매된 예술품의 41%가 중국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은 서구 경매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중 하나다. 중국 고미술품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데다 또 발전된 중국의 경제력 덕에 값비싼 가격을 부르는 구매자들도 많다. 소더비 경매소는 지난해 홍콩에서 약 9억6000만달러(약 1조675억원) 어치를 팔았으며 이는 2010년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7억달러였으며 이중 15%가 홍콩 경매에서 나왔다.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경매업체들은 물품 확보나 전문성 면에서 서구 경매소들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경매에 부치는 예술품들도 서구 경매소들과 달리 중국 고미술품에 더 중점을 뒀다. 차이나가디언의 경우 경매되는 작품의 60%가 중국 산수화, 서예작품, 도자기 등이며 소더비나 크리스티에서 다루지 않는 중국 우표, 화폐, 희귀서적, 전통주류 등도 거래된다. 경매 과정이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진행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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