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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더비·크리스티 비켜라" 中 경매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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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00년 넘게 글로벌 경매시장을 양분해 온 크리스티·소더비 경매소에 중국이 도전장을 냈다. 세계 예술품 거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기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경매업체 차이나가디언옥션은 이번 주말 홍콩에서 중국 예술품을 대거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중국 경매소가 본토 밖에서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나가디언옥션은 1993년에 설립된 신생업체로 역사 측면에서는 소더비나 크리스티에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매출규모에서 세계 경매업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시간에 급성장했다. 현재 세계 1위와 2위 경매소는 크리스티와 소더비이며, 중국의 베이징폴리인터내셔널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매업계에서 중국이 두각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경매로 판매된 예술품의 41%가 중국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은 서구 경매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 중 하나다. 중국 고미술품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데다 또 발전된 중국의 경제력 덕에 값비싼 가격을 부르는 구매자들도 많다. 소더비 경매소는 지난해 홍콩에서 약 9억6000만달러(약 1조675억원) 어치를 팔았으며 이는 2010년보다 40% 늘어난 것이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7억달러였으며 이중 15%가 홍콩 경매에서 나왔다.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경매업체들은 물품 확보나 전문성 면에서 서구 경매소들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경매에 부치는 예술품들도 서구 경매소들과 달리 중국 고미술품에 더 중점을 뒀다. 차이나가디언의 경우 경매되는 작품의 60%가 중국 산수화, 서예작품, 도자기 등이며 소더비나 크리스티에서 다루지 않는 중국 우표, 화폐, 희귀서적, 전통주류 등도 거래된다. 경매 과정이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 진행되는 것도 차별점이다.
이에 힘입어 중국 경매소들은 적어도 중국 미술품 분야에서만은 소더비와 크리스티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왕옌난 차이나가디언 대표는 “이제 국제적 경매소로 도약할 때가 왔다”면서 더욱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홍콩 크리스티아시아의 프랑수아 퀴리엘 대표는 “베이징폴리와 차이나가디언의 부상으로 업계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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