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50본드' 오늘은 제임스 본드 생일입니다
50년동안 22편의 007 시리즈 선보여..현재까지 6명의 제임스 본드 탄생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0월5일은 영화 '007'의 탄생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가장 오래간 시리즈인 '007'은 지금까지 총 22편의 작품이 상영됐으며 6명의 '제임스 본드'를 탄생시켰다. 지금까지의 기록만으로도 이미 전설이 된 이 시리즈는 지천명의 나이에도 여타 할리우드 액션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정도로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영국의 작가 이안 플레밍의 소설 '카지노 로열'을 원작으로 한 '007' 시리즈는 지난 1962년 10월5일 첫 작품 '살인번호 닥터 노'로 영국 런던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나 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007'은 오랜 팬들을 위해 10월5일을 '글로벌 007데이'로 지정해 전시회, 설문조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기도 했다. 또 50주년을 맞아 23번째 영화인 '007 스카이폴'도 이달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역대 제임스 본드를 통해 007과 함께한 반세기를 추억해보자.
◆ 제1대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 = 초기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는 숀 코네리를 통해 만들어졌다. 영국 신사 스타일로 깔끔하게 수트를 차려입고, 화려한 액션을 척척 소화하는 남성적인 모습은 지금까지도 제임스 본드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다. 숀 코네리 역시 이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올랐는데 제1탄 '살인번호'에서부터 '위기일발', '골드핑거', '썬더볼 작전', '두번 산다' 등 5탄까지 연속으로 출연했다. 6탄에서는 잠시 물러나있다 7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다시 본드 역을 맡았다.
항상 여유있고 냉정하면서도 술과 도박을 좋아하고 결정적으로 본드걸과의 화려한 로맨스를 키워나가는 '제임스 본드'는 한 마디로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키는 데 제격이었다. 초창기 등장했던 '본드걸'도 당대의 관능적이고 섹시한 미녀들이 도맡아 이러한 환상을 더욱 충족시켰다. 지금도 숀 코네리와 1대 본드걸이자 플레이보이지 선정 최고 섹시스타 '우슬라 안드레스'가 함께 있는 모습은 '007'의 상징처럼 남아있다.
◆ 제2대 제임스 본드 '조지 라젠비' = '조지 라젠비'는 단 한편의 영화에만 등장한 유일한 '제임스 본드'이다. 제6편 '007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출연한 모델 출신의 '조지 라젠비'는 촬영 중 스턴트맨을 때려눕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캐스팅됐다. 그러나 출연을 거부했던 원조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가 다시 출연을 결정하면서 이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 007이 됐다.
이 시기 007시리즈는 첩보물로서 전성기를 맞는다. 영화는 영국 정보국의 M국(해외특수공작 담당)에서 일하는 제임스 본드가 전세계를 무대로 '악의 세계'와 맞서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 냉전체제가 공고했던 60~70년 당시에는 '소련'을 절대악으로 그려 상대 체제에 대한 우월감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 제3대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 '로저 무어'는 8편부터 14년까지 12년동안 최장기간 제임스 본드 자리를 지켰다.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부터 '007 뷰 투 어 킬'까지 7편의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가장 원작 캐릭터에 부합했다는 평을 받았다. 숀 코네리와 더불어 가장 007 시리즈의 수혜를 입은 배우다. 영국 신사 다운 분위기로 인기를 끌었던 로저 무어는 007 덕분에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로저 무어는 "최근의 007 제임스 본드가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비판을 하기도 했다.
◆ 제4대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 = 007 시리즈는 1987년과 1989년 제4대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을 내세워 15탄 '리빙데이 라이트'와 16탄 '살인면허'를 내놓는다. 그러나 시대가 변화하면서 관객들은 더 이상 냉전시대의 진부한 무용담을 보고싶어하지 않았다. 존 글렌 감독도 이러한 변화에 맞춘 듯 '살인면허'에서 제임스 본드를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싸우는 인물로 그려냈지만 시리즈의 침체만 깊어질 뿐이었다. 007 시리즈의 슬럼프가 온 것이다. 이전작들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티모시 달튼'은 고작 2편만을 찍고 다음 제임스 본드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 제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하던 시리즈가 다시 부활한 것은 '피어스 브로스넌'을 만나면서다. 부드러우면서도 위트있는 모습의 '피어스 브로스넌'은 수려한 외모와 눈빛으로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007 골든아이'부터 '007 어나더데이'까지 총 4편의 작품에 출연한 '피어스 브로스넌'은 6년만에 재개된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영화의 다양한 볼거리와 빠른 화면전개도 한 몫했다.
◆ 제6대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최고의 액션감을 지닌 제임스 본드로 평가받고 있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카지노 로얄'과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 이어 이번 '007 스카이폴'에서도 주인공을 맡았다. 특히 지난 8월 '런던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엘리자베스 영왕 2세가 살고 있는 버킹엄 궁전 내부로 들어가 여왕과 함께 헬기를 타고 개회식장으로 이동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이 시리즈가 명실공히 영국 최고의 문화 아이콘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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