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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본드, 전처 폭력에 "죽느냐 사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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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영국 배우 로저 무어(84)가 두명의 전처들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12일(현지시각) 영국매체 '선'에 따르면 로저 무어는 최근 유명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토크쇼 '라이프 스토리' 녹화장에서 "첫번째와 두번째 아내였던 둔 반 스텐과 도로시 스콰이어스가 결혼생활 동안 나에게 폭력을 휘둘렀다"고 폭로했다.
결혼당시 19세였던 아이스 스케이터 둔 반 스텐에 대해 로저 무어는 "그녀가 할퀸 상처가 끊이지 않았고 한번은 찻주전자도 던졌다"고 털어놨다. 무어는 "어머니가 내 몸의 상처를 보실 때 마다 '예전보다 상처가 늘었다'고 망연자실해 했다"고 회상했다.

무어는 1953년 반 스텐과 이혼하고 같은해 13살 연상의 가수 도로시 스콰이어스와 재혼했다. 하지만 로저 무어는 곧 스콰이어스가 '한 성질'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번은 기타로 머리를 얻어 맞기까지 했다. 무어는 "나에게서 기타를 뺏어 내 머리를 '쾅'하고 내리쳤다"며 "그녀가 큰소리로 불평을 할 때면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스콰이어스는 로저 무어가 이탈리아 여배우와 바람 핀 것을 알고 자해 소동을 벌인 적도 있다.

로저 무어는 결국 1968년 스콰이어스와 결별하고 다음해 이탈리아 배우 루이자 마티올리와 결혼하게 된다. 무어는 마티올리와의 결혼생활 중 3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1996년에 이혼했다. 이후 그는 2002년 크리스티나 톨스트럽과 결혼해 현재에 이르렀다.
한편 로저 무어는 1973년 '007 죽느냐 사느냐'부터 1985년 '뷰 투 어 킬'까지 7편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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