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이든 후자이든 여력이 허락된다면 이 달 말까지 영국 햄프셔 국립자동차박물관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등장한 자동차 전시회를 놓쳐서는 안 될 듯하다.
전시품목에는 007 위기위발(원제: from russia with love)에서 나온 애스턴 마틴 DB5를 필두로 고가의 다양한 자동차를 볼 수 있다.
▲ 1963년 애스턴 마틴(Aston Martin) DB5
사실 애스턴 마틴은 007영화에서 자주 등장했던 차량이다. 제임스 본드의 역대 최고 차량은 역시 1965년 골드핑거에 소개된 애스턴 마틴 DB5라 할 수 있다. 이 차량에는 첩보원이라면 필수라고 볼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장비가 장착돼 영화에서 007 이상으로 활약을 보여준다.
▲1971년 포드 머스탕(Ford Mustang) Mach 1
‘다이아모드는 영원히’라는 영화에서 고전적인 추격장면을 보여줬던 포드 머스탕. 007로 나온 숀 코널리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두 대의 경찰 차 추격을 피하면서 갖은 현란한 운전 솜씨를 한껏 뽐낸다.
머스탕이 하늘로 치솟는가 하면 타이어가 터지면서 경차의 추적을 아슬하게 따돌린다. 물론 007는 전혀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유유히 탈출한다.
▲1999년 BMW Z8
‘독일차의 영국침공’이라 불리울 만한 일대 사건이었다. 바로 007이 영국차를 보기하고 독일차를 본드 차량으로 선택한 것이다. 피어스브론슨이 맡은 007는 독일 BMW Z8를 사랑하게 된다. 영화 ‘월드 이즈 낫 이나프’에서 Z8는 원목을 자르는 거대한 원형 톱에 의해 반토막이 나게 된다.
영화 속에서 본드는 “큐(Q)라면 이렇게 만들지 않을 거야”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큐는 007의 각종 장비를 공급해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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