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북풍(北風) 시작되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대선을 앞두고 최근 서해북방한계선(NLL)지역의 북한어선 침범이 잦은 가운데 후방지역 군인들까지 전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지방군부대 군인들에게 군복과 신발을 착용하고 취침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며 "부업지에 나간 병사들을 부대에 복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전시사태나 준전시사태를 선포할때를 제외하고는 후방지역 군인들에게 전투복 착용취침 명령을 내린적은 없다. 보도에 따르면 양강도 국경경비대의 한 병사는 "서해에서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데 대한 명령이 내렸다"며 "명령이 내린 처음 며칠 동안은 모두 군복을 입은 채로 잠을 잤다"고 말했다.
또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9월20일 쯤 지방군 부대들까지 '군복차림으로 취침을 할 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 우리해군이 서해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선박들에 대해 경고사격을 한 시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투태세를 두고 군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경제개혁을 위해 군의 경제사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군부세력과 마찰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군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긴장감이 필요했다는 평가다.
군사적 긴장감 고조는 최근 NLL침범과도 무관하지 않다. 북한 어선의 NLL 침범은 지난달 12일 이후 7차례다. 특히 북한 어선 1척은 지난달 25일 밤 9시38분께 연평도 인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어선이 밤에 NLL을 침범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군 당국은 최근 잇따라 NLL을 침범하는 북한 어선에 군인들이 타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북한발 북풍(北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에 개입하려는 북한의 의도라는 것이다.
지난 1998년 4월총선때는 북한이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하기도 하고 2002년 대선때는 투표 7일전 핵동결조치를 해제선언해 2차 북핵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2010년 지방선거 3개월전에는 천안함폭침을 일으키고 올해 총선 한달전에는 장거리미사일을 지칭하는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내부결속용, 대선을 앞둔 북풍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예측하지 못하는 도발행동을 보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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