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韓·中 '황금연휴'에 명동거리 마비됐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한국과 중국의 최대 명절연휴가 겹친 2일. 서울 명동거리는 막바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과 중국의 최대 명절연휴가 겹친 2일. 서울 명동거리는 막바지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중국 최대의 명절인 국경절(10월1~7일)과 우리 한가위 및 개천절(9월29일~10월3일) 황금연휴가 겹친 2일 서울 명동 한복판은 한 발자국 움직이기도 힘들 만큼 인파로 넘쳐났다.

막바지 연휴를 이용해 시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명동거리는 순식간에 마비상태.
오랜만에 북적이는 명절 분위기 속에서 붉은 색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제일모직 직원들이 '三星 Fashion(삼성패션)'이라고 적힌 중국어로 된 지도 및 판촉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명동으로 나온 이들은 중국어 능통자로 "연휴기간 동안 명동에 나와 있었는데 말로만 듣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왔다"면서 "주변 맛집과 길을 물어봐서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자회사인 삼성이 패션도 한다는 것을 신기해하면서 명동 삼성 패션 매장을 둘러보고 특히 후부나 에잇세컨즈에 관심을 많이 둔다"면서 국경절 기간을 이용해 자사 홍보에 한창이었다.
인근에 위치한 이랜드의 티니위니 매장. 중국인들이 특히 선호하는 이 브랜드 매장에는 연휴 기간동안 중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일방문객수가 2500명~3000명에 달했다.

티니위니 매장 관계자는 "확실히 지난해보다 중국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서 "방문객수는 30%, 매출은 2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브랜드숍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태반 마스크팩, 달팽이팩 등이 수천장씩 팔려나갔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4시 이후에 몰려온다"면서 "어제 밤에는 손님이 입구부터 꽉 막혀서 움직이지를 못했다. 중국인들에게는 달팽이가 인기 짱"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패션안경숍 룩옵티컬 매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컬러렌즈와 패션안경이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에는 화려한 디자인의 명품 선글라스를 주로 구입했지만 올해는 7만원 이하의 중저가 패션안경을 구입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났다.

2일 명동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매장 위치와 명동지도가 인쇄된 판촉물을 나눠주고 있는 패션회사 직원들.

2일 명동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매장 위치와 명동지도가 인쇄된 판촉물을 나눠주고 있는 패션회사 직원들.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인 고객들이 명동상가의 가장 큰 손님이다 보니 중국인들에 대한 특별한 혜택이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나 판촉행사가 올해는 대놓고 '중국인 우대'로 변했다.

명동 아리따움 매장에서는 중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라네즈 슬리핑팩 제품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에 맞춘 세트상품으로 구성해 20% 할인가로 내놨다.

결과는 성공적. 20만원 짜리 세트가 연휴기간 동안 하루에 100~200개씩 팔려나갔다.

맞은편 롯데백화점에서도 일반적인 브랜드 세일 외에 9월28일부터 10월21일까지 중국인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세일'을 실시하고 백화점 전 구역에서 붉은색으로 이를 적극 홍보 중이었다.

아동복 성수기인 한가위 연휴에도 백화점 아동복 매장 고객의 대부분이 중국인들이었다.

아동복 매장 관계자는 "연휴 손님 중 80% 정도가 중국인이었다"면서 "유아용 비누, 세제, 유리젖병 등이 가장 많이 팔렸고 의류도 점퍼류가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 면세점으로 이어지는 통로에서는 홍삼 및 금도금이 된 스테인리스 수저세트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매장 관계자는 "중국에는 나무로 된 수저가 많고 스테인리스 제품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면서 "수저세트가 엄청나게 팔렸다"고 귀띔했다.

면세점에 들어서자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중국인들로 가득했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다.

2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은 한국인지 중국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들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명품업체들도 중국인 고객들을 특별 대접했다.
에트로는 500달러 이상 구매한 중국인 고객들에게만 호박으로 된 열쇠고리를 증정하는 등 중국인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까르띠에, 불가리, 롤렉스, 오메가 등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다이아몬드 장식 골드 제품을 전면에 진열해 놓고 손님 응대에 한창이었다.

오메가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골드제품에 대한 선호는 변함이 없다"면서 "중국인들이 골드시계를 선호하는 이유는 골드 제품은 오래 두면 값이 오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에서는 지난달 30일과 1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했다.특히, 국산품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적으로 보면 국산 화장품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는 180%, 이니스프리는 무려 1010% 증가했다.

설화수와 라네즈로 유명한 아모레퍼시픽은 190%, 오휘와 후 등으로 유명한 LG생활건강은 90% 이상 증가했다. 외국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한 패션 브랜드들 중에서도 국산 MCM 브랜드가 500% 이상 증가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연휴를 맞아 단체와 개별 여행객들 모두 증가했다. 단체 여행객들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고, 개별여행객들도 85% 증가하며 전반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확실히 늘기는 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인들도 알뜰 구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광을 와서도 실속소비를 하는 중국인들이 늘었다"면서 "중국에 없는 제품, 명품보다는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