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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박희수의 체인지업이 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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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박희수의 체인지업이 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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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앞둔 프로야구 서른한 번째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팀들이 가려졌지만 순위 경쟁은 아직 한창이다. 2, 3, 4위가 여전히 안개 속에 가려져있다. 이 가운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올 시즌 숫자를 하나 더 늘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탄탄한 전력은 물론 야구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경기 흐름에 따른 상황 판단도 빨라 상대적으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틀과의 거리는 멀다. 대부분이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단 한 명은 예외다.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는 박희수다.

박희수의 올 시즌 성적은 꽤 인상적이다. 63경기에서 79.1이닝을 소화하며 7승 1패 6세이브를 기록했다. 33개로 홀드 부문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사실 가장 눈에 띄는 건 투수의 능력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기준, 평균자책점이다. 26일간의 부상 공백에도 무려 1.36을 남겼다.
이는 선발투수의 20승에 버금가는 가치다. 풀타임 마무리로 뛰었다면 세이브 신기록 작성도 가능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봉 고과의 반영 혹은 산정에서 세이브는 2개를 1승으로 인정해준다. 세이브와 홀드의 달성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박희수의 올 시즌 발자취가 상당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과거에도 대단한 기록은 존재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통산 164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0을 남겼다. 백인천의 통산 타율 4할1푼2리도 깨기 힘든 기록으로 분류된다. 물론 환경적인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무대를 누빈 건 1996년 이후부터다. 이전의 리그 수준은 전체적으로 낮았다. 경기 수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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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의 수준은 크게 향상됐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려 한다는 점이 대표적인 증거다. 과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유망주에게만 관심을 가졌다. 최근 경향은 달라졌다. 유망주 육성은 물론 당장 쓸 선수 영입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올해 프로 7년차인 박희수는 과거 평범했다. 2006년 2차 지명 43번째로 지명됐고 2008년 상무를 통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0년까지 5년 동안 위치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끊임없는 노력으로 반등을 이뤘고 어느덧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박희수의 구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볼 끝이 좋은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특히 체인지업을 상대한 타자들은 그 움직임에 혀를 내두른다. 대부분 직구와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타자들의 판단력을 흐트러뜨리는 비결은 빠른 구속이다. 일반적으로 변화구에 의존하는 투수들은 그 비율이 높아지면 직구 구속이 떨어진다. 박희수는 다르다. 오히려 빨라져 타자들의 타격을 효과적으로 방해한다.

더구나 박희수는 좋은 제구력을 갖췄다. 올 시즌 허용한 볼넷은 26개. 3이닝에 1개꼴도 되지 않는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맡다보면 의도된 볼넷이 생기기 마련. 이를 감안할 때 제구력에 대한 의문은 쓸데없는 의심에 지나지 않는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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