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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 데이비드 닐먼 젯블루항공 창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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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항공업계의 베테랑 데이비드 닐먼(59·사진)이 저가항공사 젯블루를 출범시킨 1999년 2월 국제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0달러대 초반이었다. 1997년 8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WTI는 지금 100달러(약 1만12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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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먼은 1980년대 초반부터 항공업계에 몸 담으며 무려 4개 항공사를 설립했다. 그는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높아진 연료 비용 부담에 대해 지적하며 항공업계의 미래를 걱정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영국 소재 싱크탱크 보이드 그룹 주최로 항공업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미래 국제 항공 정상회의'가 열렸다. 여기서 닐먼은 항공업계가 연료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용의 40%를 연료가 차지해 항공사에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졌다"며 "연료가 항공업계의 모든 역학관계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젯블루를 처음 시작할 때는 연료 비용을 통제하는 것이 아기에게서 사탕을 뺏는 것처럼 쉬웠다고 덧붙였다.

닐먼은 연료 비용 문제 해결 차원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천연가스에서 경제성 있는 항공 연료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는 이에게 포상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다음으로 해야 할 과업은 천연가스를 항공유로 바꾸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라며 "이는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를 항공유로 바꾸는 기술은 이미 실현됐다. 영국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은 카타르에 180억달러나 투자해 가스를 유동 연료로 바꾸는 GTL(gas-to-liquid) 공장을 건설했다. 공장에서는 배럴당 80달러로 가스에서 항공유를 생산해낸다. 카타르항공은 2009년 가스에서 만들어낸 항공유로 첫 비행했다.
그러나 닐먼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기에는 생산비 80달러가 너무 높아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비를 40달러까지 낮춰야 다른 바이오 에너지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에너지를 이용한 항공유 개발은 버진애틀랜틱항공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진행하고 있다. 브랜슨은 지난해 12월 항공유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며 '카본워룸(Carbon War Room)'이라는 비영리 재단까지 설립했다.

닐먼은 천연가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천연가스에서 경제성 높은 항공유를 만들어내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에게 포상금 10만달러를 준다는 계획을 세우고 다른 항공사들도 함께 참여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지난해 120억달러에 이른 델타 항공의 에너지 비용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브라질 상파울루 태생인 닐먼은 5살 이후 미국 유타주에서 성장했다. 유타 대학에 진학했으나 3년 뒤 자퇴한 닐먼이 처음 설립한 항공사가 모리스에어서비스다. 모리스에어는 1984년 준 모리스와 함께 창업했다. 1993년 모리스에어는 사우스웨스트항공에 합병되고 닐먼은 곧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떠났다.

1996년에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에 저가항공사 웨스트젯항공을 설립했다. 웨스트젯은 현재 에어캐나다에 이어 캐나다 제2의 항공사로 성장했다.

닐먼은 3년 후인 1999년 뉴욕 JFK 공항에 본사를 둔 젯블루를 설립했고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는 2008년 자기가 태어난 브라질에서 또 다른 항공사 '아술(Azul)'을 출범시켰다. 아술은 포르투갈어로 블루를 뜻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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