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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철장 속에 사람을?" … 중국 지역축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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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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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중국의 한 지역 전통축제에서 구걸하는 거지들을 철장에 격리 수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9일(현지시각) 강서성(江西省) 난창(南昌)에서 열린 한 사원축제 현장에 동물원에나 설치될 법한 철장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축제 조직위원회 측은 이곳을 찾은 걸인들에게 "당신들 때문에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분을 망친다"면서 "계속해서 구걸을 하고 싶다면 철장 안에 들어가 있든지, 아니면 구걸 자체를 하지 말라"고 최종통첩을 내렸다.

사진과 함께 묘사된 이 철장은 매우 작아 어른이 똑바로 설 수 없을 정도다. 걸인들은 밖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철장을 떠나는 즉시 이 지역에서 추방된다.

해마다 열리는 이 축제는 흥미로운 볼거리와 장터가 함께 어우러져 중국 전역에서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다 보니 이들에게 한 푼을 기대하고 찾아오는 걸인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심지어 걸인들이 철장 안을 매우 편안하게 느끼고 있고, 관광객들이 음식이나 물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복잡한 길거리를 헤매며 구걸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 인권단체들이 크게 분노했다. 걸인들을 동물원의 짐승처럼 취급하고 공개적으로 굴욕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인권단체들은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경건한 마음으로 사원을 방문한 순례자들 역시 걸인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해 격노했다.

한 순례자는 "철장 속에 갇힌 불쌍한 사람들을 보고 경악했다"며 "이들도 축제를 함께 즐겨야 한다. 음식이나 돈을 주는 것 역시 관광객들 마음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출처: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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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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