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강점을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1달러당 70엔에 이르는 극심한 엔고로 인해 도산한 중소기업은 올 상반기에만 50개에 달했다. 그 중 제조업이 26개사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파나소닉·샤프·NEC·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등이 경영악화로 인해 공장을 축소·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들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들도 덩달아 경영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호리오제작소는 비즈니스 모델 쇄신으로 시장 확대를 꾀한 경우다. 아연주조부품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종래의 아연합금보다 인장강도가 2배인 신 합금을 개발했다. 현재 주조부문의 원료에는 아연보다는 경량화에 적합한 알루미늄합금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리오제작소는 신개발 아연합금의 용도를 확대해 아연합금 시장 자체를 넓히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토제작소는 어려울 때 일수록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다른 기업이나 해외 업체보다 가격이 싸다면 주문은 들어온다는 판단으로 저가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프레스 5~6기당 인력을 한명만 배치해 인건비를 줄인 게 주요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중소기업은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많은 중소기업이 도산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몇몇 중소기업들은 자사만의 경쟁력으로 승부해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다"며 "최근 내수 및 수출 양쪽 모두 비상등이 켜진 한국 경제에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진 점을 감안하면 일본 중소기업들의 생존 비결은 국내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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