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고채 30년물이 발행된 뒤 김씨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30년물로 고수익의 매매차익을 기대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충분한 사전 준비 없이 투자에 나섰다가는 되레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장차 한국이 저성장 국가에 돌입할 테니 30년물을 사야 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환율이 변할 테고 그러면 외국인 투자자가 그대로 있겠느냐"며 "채권 시장서 외국인이 빠지면 채권 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매매차익 외에 절세 효과를 두고도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개인이 지금처럼 낮은 금리로 30년물을 구입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기준 30년물 금리는 3.04%로 10년물(3.08%)보다도 낮다. 장기물 보유에 따른 분리과세 혜택의 경우 10년물 이상이 대상이다. 절세가 목표라면 현재 30년물보다 금리가 높은 20년물 등을 구입하는 게 훨씬 이득이다.
또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도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당장 국내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강세면, 안전자산인 채권은 약세를 띤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는 은퇴를 앞둔 60~70대가 30년물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금 바닥을 찍은 채권 금리가 내년에는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금리 상승 정도에 따라 원금 마이너스를 맞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30년물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어 매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적정 금리는 30년물과 10년물과의 차이가 10bp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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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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