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3차 양적완화의 골자는 '월간 400억달러 규모의 무기한 자산매입'이다. 연준은 우선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달 400억달러씩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황에 따라 매입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14일부터 추가적인 MBS 매입을 시작하기로 했으며 매입 대상 역시 MBS로 제한을 두지 않고 언제든지 채권까지 넓혀갈 수 있도록 했다.
연준의 이번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으나 대부분은 '기대 이상'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양적 완화와 저금리 시한 연장을 동시에 발표한 데다 추가 자산 매입 및 다른 정책수단 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종전과는 달리 종료 시점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원래 연말·연초에나 QE3를 시행 할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형성해왔지만 최근 조기시행 쪽으로 견해를 바꿨다"며 "MBS 매입과 한도를 두지 않은 개방형(open-ended) 자산매입으로 코스피는 연고점인 2050을 바라보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3차 양적완화의 규모가 기대보다 적고 채권이 아닌 모기지담보증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 개선 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다시 한 번 미국이 양적완화 카드를 꺼냈다는 것은 그럴 만큼 미국 경기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반증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연준이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 유동성을 확대시키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겨 명목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고, 이는 실질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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