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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믹스 그 나물에 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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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믹스 그 나물에 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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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이야기다. 커튼이 걷히고 무대 위 한 가수가 등장한다. 가수 이름은 근혜노믹스. 그리고 노래를 부른다. 제목은 ‘줄푸세’, 부제는 ‘신자유주의’. 관객들의 반응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난 일이니 그리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건, 최근까지 잠잠했던 그가 복귀했다는 사실.

재기는 화려했다. 스포트라이트는 그를 비췄고 사람들은 집중했다. 신곡이 발표되자 관객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일각에서는 허무하다는 반응이다. 그리고 무대 뒤 쪽에 대기자들은 그에게 표절이라며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대체 어떤 노래기에.
새누리당 18대 대선 후보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출됨에 따라 ‘근혜노믹스’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근혜노믹스(GH노믹스)는 박 후보의 이름과 그의 경제구상 등을 의미하는 이코노믹스를 합성한 단어다.

2007년 근혜노믹스는 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우는 ‘줄푸세’ 공약을 내세웠다. 이는 당시 이명박 후보의 ‘747(매년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국민소득 4만달러의 세계 7대 경제강국이 되겠다는 의미) 공약과 거의 일치하는 내용이었다.

그 후 5년 동안 근혜노믹스는 새 단장을 제대로 했다. 단장의 조짐은 18대 국회 전반기에 상임위로 보건복지위원회를 택할 때부터 보였다. 그리고 올해, ‘경제민주화’와 ‘성장과 분배(복지)의 조화’를 골자로 내세우며 복귀했다. 박 후보는 기존 “큰 시장, 작은 정부의 활기찬 선진경제” 조항을 삭제하고, “공정한 시장경제질서 확립을 통한 경제민주화” 조항을 신설했다. 이는 MB정부의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근혜노믹스의 ‘그네타기식’ 정책이 2012년 도달한 곳, 경제민주화. 그 곳에는 미리부터 이를 부르짖던 세력들이 있다. 안철수, 문재인.

국민들은 박 후보와 그들을 ‘빅3 주자’라 부른다. 물론 박 후보는 ‘재벌 개혁’보다는 ‘공정 시장경쟁’에 초점을 맞췄고 나머지 둘은 ‘재벌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각론은 다른 셈이다. 그런데 혹시 국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느끼지는 않을까? 그들의 노래는 국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인가, 국민들을 유혹하기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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