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그룹은 10일 훈춘 국제물류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2010년 7월 포스코와 지린성 정부가 양해각서(MOU)를 맺고 같은 해 9월 포스코건설과 훈춘시 정부가 MOU를 체결된 뒤 2년여 만에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물류단지 조성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훈춘 국제물류단지는 동북아 지역의 물류 거점으로 성장해 중국 동북 3성과 한국·일본·중국 남동부 지역의 연결고리로서 경제교역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회장은 "훈춘은 동북 3성의 관문이자 러시아 하산과 자루비노, 북한의 나진과 청진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라며 "전문가들은 10년 후 이곳 훈춘이 천지개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훈춘의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 착공식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안순 당서기도 "포스코와 현대그룹의 국제물류단지가 훈춘 국제합작시범구의 발전에 새로운 성장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업비 2000억원은 포스코가 80%, 현대그룹이 20%를 댄다. 구체적으로 포스코건설(50.1%)ㆍ포스코차이나(14.9%)ㆍ대우인터내셔널(15%)ㆍ포스코ICT(5%)ㆍ현대상선(15%)ㆍ현대로지스틱스(5%)가 각각 할당된 지분만큼 투자한다.
1기 공사는 내년 말에 끝나 2014년 1월부터 훈춘 국제물류단지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어 2ㆍ3기 공사는 2019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은 목재ㆍ곡물ㆍ수산물ㆍ사료ㆍ자동차부품ㆍ의류ㆍ광학기기ㆍ생활소비재 등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물류를 훈춘 국제물류단지에서 보관ㆍ재가공해 중국 동남부 지역으로 운송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중국 중앙정부도 북한의 나진항 활용과 '창춘-지린-투먼 개발 계획'을 연계한 동북3성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면서 훈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훈춘 국제물류단지를 중심으로 한 90㎢를 국제합작시범구로 지정해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각종 세금 혜택을 주고 있다.
향후 북한이 개방 폭을 넓힐 경우 훈춘이 나선과 청진으로 통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ADL코리아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훈춘 국제물류단지가 원자재 수급관리ㆍ가공연계형 가치창출ㆍ고부가가치 증진 등의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1300만t 규모의 물동량을 취급할 것으로 분석됐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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