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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구조조정 칼바람, 인력감축은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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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걱정하던 일이 현실로 닥치고 있다. 자동차, 건설, 정유, 화학업종 등을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제조업 뿐 아니라 은행, 증권 등 금융계도 이미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산업계 전반에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불어 닥쳤던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 위축에 내수부진이 겹치며 불황이 확산된 결과다.

르노삼성은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4700명(80%)가량이 대상이다. 한국GM은 현재 부장급 이상 130여명의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GS칼텍스, KCC도 최근 희망퇴직을 받거나 수십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건설업계는 더 심각하다.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26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은행들도 채용을 확대하지 않고 자연 감소분을 채우지 않는 식으로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거래가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업계는 올 들어 6월까지 818명이 회사를 떠났다. 거래부진에 빠진 주식시장이 급반전되지 않는 한 여의도도 구조조정의 태풍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 같은 감원 바람이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삼성, 현대차 등 일부를 빼고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경영여건의 악화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 총 영업이익의 50%가 넘을 정도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1년 전보다 44%가 줄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전체 실적이 부풀려 나타나는 착시효과를 불러왔다. 다운사이징을 통한 생존전략을 구사할 기업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진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불황의 탈출구를 감원에서만 찾는 것은 실망스러운 경영 전략이다. 신사업을 발굴하고 임직원이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최대한 고용 조정을 회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지금도 실업자가 넘쳐나는 현실이다. 감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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