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소공동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공보위원이 ▲안랩(구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인 199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그와 관련해 투자팀장인 강모씨에게 주식 뇌물을 공여했다 ▲안철수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었다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안 원장의 대선불출마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게 재차, 삼차로 확인한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한 치의 의혹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은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범죄 사실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공모했는지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것이 아니라면 대선기획단의 음모와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 대한 강화되는 검증공세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경찰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사찰 논란 및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는 정씨의 언동에 비추어 볼 때 정보기관 또는 사정기관의 조직적인 뒷조사가 이루어지고, 그 내용이 새누리당 측에 전달되고 있지 않느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했다.
금 변호사는 이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적법한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개인정보를 보도하고, 동일한 사안에 대해 동시에 취재가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거대 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는 않은지 강한 의문을 갖게 된다. 근거없는 유언비어의 근원지와 조직적 유포에 대한 제보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민주통합당 송호창 의원은 민간인불법사찰특위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안 원장에 대한 협박의 근거가 됐던 구체적인 내용들은 가히 정보기관이나 국가기관의 철저한 사찰이 이뤄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박근혜 후보 역시 이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피해자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인사찰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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