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신세계 그룹 조선호텔이 생산하는 김치가 유통라이벌인 롯데백화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조선호텔 김치는 신세계백화점은 물론 현대백화점 에서도 매출 상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요 구매자들이 외국인들로, 한국의 맛을 세계로 알리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지난 2005년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서 김치 매장을 운영해왔지만 업계 라이벌과의 공생은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의 결과는 성공적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 총 8개 김치 브랜드 중 조선호텔 김치가 매출 상위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조선호텔 김치가 김치 브랜드 중에서 1~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목표했던 매출보다 20~30%이상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005년 본점 신관을 오픈하면서 입점을 시작해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며 "사먹는 김치가 트렌드로 정착하면서 '호텔 김치'라는 고급 김치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조선호텔 김치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외국인 중에서도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이 전체의 70%에 이른다"며 "100g에 1800원으로 포장 김치와 비교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포장 김치가 100g에 500~8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2~3배에 이르는 가격이다.
조선호텔 관계자는 "김치 매출이 지난 1년간 30% 가량 늘었다"며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고, 신세계ㆍ현대백화점에서는 40~60대 주부들에게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