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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 돈 싸들고 달려간 사람들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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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아파트값 ‘마지노선’… 3.3㎡당 1000만원 붕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용인 아파트 매매값이 3.3㎡당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고점 대비 20% 하락으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가격폭락에도 버티던 마지노선이 거래 침체 속에 중대형 공급 부담과 인근 2기신도시 입주로 타격을 받은 것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 아파트의 매매값은 8월말 기준 3.3㎡당 997만원으로 2007년(1243만원) 고점 대비 19.7%나 떨어졌다. 같은기간 서울이 7.8%, 서울 및 수도권이 8.6% 떨어진 것과 큰 차이다.
2000년대 초·중반 아파트 활황기를 타고 공급이 시작된 용인은 서울 접근성의 유리함을 발판으로 2005년과 2006년 각각 33%, 29%의 상승률을 보이며 버블세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등 시장 변화로 매매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08년에만 14%가 떨어지며 3.3㎡당 2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이후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급증한 유동성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투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올 8월 들어 997만원까지 떨어졌다. 애초에 높은 분양가로 공급된데다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구성돼 가격회복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 그동안 용인에 공급된 아파트는 중대형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재고 물량을 조사한 결과 소형 비중은 전체에 4.5%에 그친 반면 중대형 이상은 73.8%를 차지했다. 경기도 평균 중대형 이상의 비율이 54.7%인 점을 감안하면 과도하게 높은 편이다.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던 중대형 아파트가 되레 발목을 잡은 셈이다. 1~2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수요층의 변화 그리고 주택 개념이 투자에서 거주로 바뀐 것도 영향을 줬다. 설계의 다양화로 중소형 아파트가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도 한몫했다.
용인 일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 위주로 시세보다 20%가량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며 “최근 분양을 시작한 동탄2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가 1040만원으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나마 있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동탄2신도시로 옮긴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용인내 공급 물량 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공급이 시작된 광교 신도시의 새 물량도 용인 아파트값 하락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우선 용인보다 서울 인접성이 좋은 광교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신도시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저렴한 분양가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동탄2신도시 분양이 본격화된 점도 용인 아파트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거시경제 회복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먼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당분간 용인 아파트 매매값 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주택 공급이 계속될 경우 수급불균형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치도 나온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구입의사가 있는 10명 중 9명은 더 넓은 면적을 원하는 실수요자로 나타났다”며 “소형 주택의 가격 상승과 중대형 가격하락에 따라 갈아타기가 쉬워졌고 높아진 주택마련 비용 부담, 육아나 가사 등에 있어 부모의 도움을 받으며 동거하는 캥거루 족이 늘면서 중대형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권역별 고점대비 하락폭 및 변동률 / 부동산114

권역별 고점대비 하락폭 및 변동률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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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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