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비 인상폭과 절차, 시기 등 모든 게 찜찜하고 부끄럽다. 인상폭부터 터무니없다. 1인당 평균 세비가 1억3796만원으로 18대 국회 평균(1억1470만원)보다 20.3% 올랐다. 올해 공무원 봉급 인상률(3.5%)의 6배다. 세비 인상액(2326만원)이 대졸 신입사원 1년치 봉급에 해당한다. 세비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꼼수를 썼다. 기본급은 월 624만원에서 646만원으로 공무원 봉급 인상률(3.5%)과 같게 하면서 수당인 입법활동비ㆍ특별할동비를 236만원에서 392만원으로 66% 올렸다. 결정 과정도 문제 투성이다. 지난해 11월 운영위가 국회 예산을 통과시킬 때만해도 없던 세비인상안을 연말에 처리시한을 넘겨 정부 예산안을 황급히 처리할 때 살짝 끼워넣었다.
세비 인상이 뒤늦게 밝혀진 과정도 토픽감이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에서 세비가 20% 늘었으니 의원 개개인의 생산성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 데서 비롯됐다. 그 스스로 정기국회 때 대충하다가는 추가세비 반납 이야기가 나올 거라고 했다. 국회는 지금이라도 세비인상 자체를 철회해야 마땅하다. 아울러 공무원 임금에 버금가게 세비 결정과정을 투명하게 바꿔야 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