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인근서 쓰러진 러너 부축해 함께 완주
해당 장면 두고 스포츠맨십 보여줬단 평가

세계 3대 마라톤으로 꼽히는 보스턴 마라톤에서 기록보다 동료 러너의 완주를 선택한 세 선수의 이야기가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동료 러너를 도와 화제가 된 2명의 러너 중 영국 북아일랜드에서 온 아론 베그스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애런 베그스(사진 오른쪽)와 하리다스(사진 가운데). 브라질 출신 러너 롭손 데 올리베이라(사진 왼쪽). AP연합뉴스

애런 베그스(사진 오른쪽)와 하리다스(사진 가운데). 브라질 출신 러너 롭손 데 올리베이라(사진 왼쪽).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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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열린 보스턴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보일스턴 스트리트 구간,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21세 아제이 하리다스가 극심한 탈수와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그는 결승선을 앞두고 네 차례나 넘어졌고, 마지막에는 기어서라도 가야 할지 고민할 정도로 몸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많은 주자가 그를 지나쳤지만, 북아일랜드 출신 러너 애런 베그스는 멈춰 섰다. 자신 역시 탈진 상태였지만, 그는 하리다스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다가갔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그를 부축하기 어려웠고, 그 순간 브라질 출신 러너 롭손 데 올리베이라가 합류했다. 데 올리베이라는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속도를 늦추고 함께 돕는 길을 택했다.


두 사람은 하리다스의 양팔을 각자의 어깨에 걸치고, 세 명이 서로를 지탱한 채 한 걸음씩 결승선을 향해 나아갔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세 선수는 나란히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공식 기록은 데 올리베이라 2시간 44분 26초, 하리다스 2시간 44분 32초, 베그스 2시간 44분 36초였다.

이 선택에는 분명한 희생이 따랐다. 베그스와 데 올리베이라는 개인 기록 달성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도움 덕분에 하리다스는 완주에 성공했고, 다음 대회 출전을 위한 기준 기록도 충족할 수 있었다. 이들의 완주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며 보스턴 마라톤의 또 다른 명장면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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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그스는 인터뷰에서 "결승선이 더 멀었더라도 끝까지 함께했을 것"이라며 "그 순간은 도망칠 것인지, 싸울 것인지의 선택이었다. 나는 그를 목적지까지 데려가기 위해 싸우는 쪽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이 단순히 기록을 겨루는 경기가 아니라,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한계를 넘어서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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