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마침내 EPL 데뷔전. 기대했던 선발 출장은 아니었다. 교체 출전에 뛴 시간도 짧았다. 그럼에도 눈에 띄었다. 스완지 시티 사상 최고 이적료(600만 파운드, 약 108억 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었다.
기성용(스완지)이 1일(한국 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출전했다. 역사적인 EPL 첫 출전이자, 한국 선수로선 열 번째로 잉글랜드 1부 무대에 나서는 순간. 기성용은 추가 시간까지 약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팀은 2-2 무승부를 거뒀다.
라우드럽 감독의 선택은 미드필더 기성용이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가운데 적극적 수비 가담으로 빈틈을 메우고, 필요할 땐 공격에도 힘을 불어넣어줄 존재가 필요했다. 탁월한 공수조율 능력을 갖춘 기성용이 적격이었다.
특히 교체 상대가 이날 동점골을 포함, 개막 후 세 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에이스' 미추였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에 대한 감독의 신뢰는 물론, 팀 전술 전체에서 갖는 위상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첫 출전임에도 전혀 흔들림 없는 담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셀틱의 사실상 '에이스'나 다름없던 활약이 스완지에서 재현되길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만족스런 데뷔전을 치른 기성용의 행보는 올 시즌 EPL을 지켜볼 한국 팬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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