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은행간 기준금리인 리보 조작 사건과 은행들의 돈세탁 연루 의혹, 이란과의 불법 거래 등 잇따른 금융 스캔들에 따른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은행들이 올해 대규모 보너스 삭감을 준비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영국의 HSBC와 RBS(스코틀랜드왕립은행) 등 은행들은 지난 3년간 수십 차례 보너스 삭감을 단행했다. HSBC는 또 최근 마약조직의 돈을 세탁해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전·현직 직원에 대한 보너스를 환수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JP모건 체이스는 58억 달러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에 따라 직원 보너스 수백만 달러를 환수했다. 도이치방크의 경우 올해부터 옛 직장의 보너스까지 환수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연봉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올해 연봉 삭감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봉 전문가는 “은행들이 보너스를 환수할 이유가 충분하고, 은행의 이사회도 직원들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다”며 “(은행의)임금보상위원회에선 좀 더 가혹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규정은 또 직원이나 부서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경우 보너스를 줄이고, 보너스 지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 이사회는 누구의 보너스를 환수하고 얼마나 환수할지에 대한 광범위한 재량권을 갖는다. 연봉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10~20%의 보너스 삭감이 이뤄질수 있으며, 위법에 대한 책임 여부에 따라 삭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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